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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김수환 추기경

<가장 위대한 사람>

<가장 위대한 사람>

예수님은 제자들로부터

"누가 하늘나라에서 가장 위대합니까?"라는

질문을 받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이 질문에, 위대함에 앞서서

누구든지 하늘 나라에 들어가려면

어린이와 같이 되어야 한다고 하셨고,

그 다음으로는 어린이같이 자신을 낮추는 사람이

하늘나라에서 가장 위대하다고 하셨습니다.

또 그 다음으로는 그런 어린이 하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곧 당신을 받아들이는 사람이라고 하셨습니다.

어린이는 어른에 비하여 우선 힘이 약합니다.

어른과 힘에 있어서나 무슨 일을 하는 데

있어서나 상대가 안됩니다.

어린이는 약할 뿐 아니라, 혼자 살 수 없습니다.

어린이의 특징은 누구에게든 의지하고 살아야 합니다.

이렇게 볼 때,

예수님이 여기서 뜻하시는 것은 제자를 보고

육체적으로 어린이와 같이 작아져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마음으로 어린이처럼 주님을 믿고 의지하는 사람,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기는 사람,

자기의 무엇을 믿지 않고, 오직 주님만을 믿고,

그분만이 자기의 힘이요, 전부임을

깨닫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뜻하십니다.

그렇게 주님께 완전히 믿음을 가지고 의지할 때,

그때 비로소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직 우리가 겸손되이 하느님께 의지하고

그분의 자비를 믿고 살 때,

그때 전국에 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참으로 마음을 돌이켜서

이같이 겸손한 자가 되어야 합니다.

아무도 교만한 마음, 자신감에 찬 마음으로는

천국에 갈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항상 누구든지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지고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며, 첫째가 꽃찌가 되고,

꼴찌가 첫째 된다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모범 되는 분은 바로 예수님 자신이십니다.

그분은 하늘같이 높은 분, 하느님이신데,

그것을 버리시고 당신을 낮추어

땅에 내려오셨습니다.

그리고 모든 이에게 봉사하는 이가 되시어

"나는 봉사 받으러 오지 않고 봉사하러 왔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이의 종이 되신 하느님, 그분이 예수님이십니다.

- 김수환 추기경 잠언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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