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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福音 묵상

우리의 목숨은 하루하루 주님의 손길에 맡겨져 있습니다!

                  성 안드레아 둥락 사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묵시록18.1-2.21-23.19.1-3.9ㄱㄴ.루카21.20-28)

              우리의 목숨은 하루하루 주님의 손길에 맡겨져 있습니다!

다사다난했던 이 세상, 마치 한순간 가슴 설레던 소풍 같던 이 세상에서의 여행을 끝내고 떠나시는 분들의 마지막 모습이 참으로 천차만별입니다.

가장 안타까운 모습은 미처 준비되지 못한 분들의 죽음입니다. 살아생전 그저 죽음은 아직 내게 해당되는 것이 아니려니, 아직 멀었으려니, 생각했던 분들의 죽음을 바라보는 것을 참으로 힘든 일입니다,

전혀 준비되지 못하다 보니 끝까지 죽음을 거부하고 도망가다가 마지못해 맞이하는 죽음, 떠나기 싫어 죽기살기로 발버둥치다 맞이하는 죽음은 너무나도 불행한 죽음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 죽음을 바라보는 남아있는 사람들의 마음 역시 한없이 스산하고 찹찹합니다. 그들에게 역시 죽음은 두려움의 대상이요, 극심한 고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가끔 완벽하게 준비된 죽음을 바라봅니다. 그런 분들에게 죽음은 축복이요 은총입니다. 선물이요 기쁨입니다. 그들에게 죽음은 더 큰 빛을 보기 위한 작은 빛의 소멸입니다. 그들은 죽음을 통해 사람의 아들이 권능과 큰 영광을 떨치며 구름을 타고 오시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매일 죽을 것처럼 산다면 죄를 짓지 않을 것입니다.

날마다 일어나면서 저녁때까지 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저녁에 잘 때면 아침까지 깨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십시오.

우리의 생명은 확실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목숨은 하루하루 주님의 손길에 맡겨져 있습니다.”(성 안토니오)

“사랑하는 하느님,

저는 모릅니다.

당신이 저를 어디로 이끌어 가실지를,

저의 다음날이

저의 다음주가

저의 다음해가

어떻게 될지 정말 모릅니다.

손을 펴려할 때,

당신이 제 손을 잡고

당신 집으로

이끌어 가시리라는 것을 믿습니다.

하느님,

당신의 크신 사랑에 감사합니다.”(헨리 나웬 신부)

-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