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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福音 묵상

< 백인대장의 병든 종을 고치시는 이야기 >

                          대림 제1주간 월요일

                          (이사야4.2-6.마태8.5-11)

              < 백인대장의 병든 종을 고치시는 이야기 >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백인대장의 병든 종을 고치시는 이야기입니다.

이야기의 배경은 카파르나움입니다.

카파르나움은 예수님께서 공생활의 많은 시간을

보내셨으며, 코라진과 벳사이다와 함께

당신 권능을 가장 많이 드러내신 고장이기도 합니다.

여기에서 예수님께서는

열병을 앓던 베드로의 장모를 낫게 하셨고,

중풍 병자를 고치셨으며, 회당장 야이로의 딸을 살리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또한 이방인 백인대장의 종을 치유하시기까지 합니다.

특별히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백인대장의 대답을 들으신 다음

당신을 따르는 이들에게 “나는 이스라엘의 그 누구에게서도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으십니다. 왜일까요?

유다인이 아닌 백인대장의 믿음은 예수님께서 환자의 병을

먼 거리에서 치유하실 수 있다거나, 질병에 관한 특별한 권능을

지니신다고 믿는 것에만 그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는 예수님께 부여된 더욱더 깊고 특별한 ‘권위’, 곧 하느님을

대신하여 말씀하시고 일하신다는 것을

믿음으로 고백하였기 때문입니다.

마치 로마 군대에서

백 명의 군인을 총괄하는 백인대장의 말이

로마 황제를 대변하는 것처럼,

예수님의 말씀도 하느님의 말씀을

드러낸다는 굳건한 믿음과 신뢰가 전제되어 있습니다.

고단한 일상을 살다 보니 우리도 특별한 은사에 목말라합니다.

갑작스럽게 닥친 불행과 질병 때문에 마음 졸이며

간절히 하느님께 치유를 청하기도 합니다.

고통의 현실에서 샘솟는 목마름과 간절함을

과소평가할 수는 없지만, 오히려 그럴수록 백인대장 같이

예수님께 온전히 내맡기는 굳은 믿음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김상우 바오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