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가고 싶습니다>

<천천히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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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강물처럼 흐르는 길이라면

천천히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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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흐르느라고

미처 못다한 풀잎과도

짙은 이야기 나누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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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에게도 화답하며

이제까지와는 다르게

천천히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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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빨리만 가면은

뭐라도 잡을것 같기에

열심히 앞으로만 흐르기만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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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간 벗들은

증발되여 소금으로 변할뿐

앞만보고 흐르는 것이야말로

지독한 슬픔이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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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온 물길이

너무나 아쉬워

다시돌아올수 없는 강물이라서

지금부터라도

천천히 흐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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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현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