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1주간 목요일
(이사야26.106.마태7.21.24-27)
기도 생활, 영적 생활에 충실했다면, 반드시 열매가 필요합니다!
갑작스러운 한파가 닥쳐왔습니다. 제가 몸 담고 있는 공동체는 바닷가 언덕 위에 위치해 있는지라, 강력한 해풍까지 불어오니, 체감온도가 만만치 않습니다.
주말 피정을 앞두고 할 일은 태산인데, 바깥으로 나가기가 망설여졌습니다. 그래도 가슴을 딱 펴고, 마음 단단히 먹고, ‘가자!’ 하고 나가보니, 추위 그거 별것 아니더군요. 열심히 일에 집중하니, 강풍이니 체감온도니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살아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마음 독하게 먹고 뛰어들면 극복 못 할 역경은 없습니다. 고통이나 시련, 추위나 더위, 열악한 환경이나 악천후, 그 어떤 도전들이 다가와도 우리 내면에 주님께서 굳건히 자리하시면 넘어서지 못할 도전은 없습니다.
그러니 어떻게 해서든 우리 안에 든든한 반석 하나 마련해야겠습니다.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 흐뭇한 든든한 반석 위에 우리 영혼의 집을 지어야겠습니다. 엄청난 폭우나 태풍이 닥쳐온다 할지라도 미동도 하지 않는 반석 같은 신앙인이 되어야겠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반석 같은 신앙인은 어떠한 사람인지 정확하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마태오 복음 7장 21절)
강의를 하러 가 보면 주 고객이 어머님들이십니다. 그래서 가끔 우스갯소리 반, 진담 반, 정곡을 찌르는 말씀을 드리곤 합니다.
“기도 생활, 영적 생활에 충실했다면, 반드시 열매가 필요합니다. 기도는 이웃 사랑, 특히 가장 가까운 이웃을 대상으로 하는 이웃 사랑이라는 결실을 맺어야만 합니다.
매일 새벽 미사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례하신다면, 그 정성, 그 마음으로 영감님 진짓상을 차려드려야 마땅합니다.
오늘 이 강의 들으시고 집에 돌아가셔서, 현관문을 딱! 여는 순간, 언제나 한결같은 모습의 그분, 티비 리모컨을 보물처럼 꼭 움켜쥔 채, 소파에 드러누워 졸고 계실 그분을 마주칠 텐데, 오늘은 어제와 다른 얼굴로 그를 대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를 연민과 측은지심의 눈, 더 나아가 사랑과 존경의 눈으로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오늘의 福音 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 기념일 (0) | 2022.12.02 |
---|---|
< 예수님을 믿는 눈먼 두 사람의 눈이 열렸다 > (0) | 2022.12.02 |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하늘 나라에 들어간다. (0) | 2022.11.30 |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0) | 2022.11.30 |
2022년 가해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0) | 2022.1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