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聖堂-감사 찬미 제사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연중 제21주일

(여호수24.1-2ㄱ.15-17.18ㄴㄷ.에페5.21-32.요한6.60ㄴ-69)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프랑스 예술가 마이클 뒤샹은 1917년 뉴욕에서 열린 독립 예술가 전시회에 말도 안 되는 작품 하나를 출품했습니다. 그것은 도자기로 만든 소변기였습니다. 소변기는 옆으로 눕혀 있었고, 그 위에 검은색 물감으로 드문드문 서명을 해두었으며, ‘샘’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었습니다.

독립 예술가 협회는 너무나 터무니없다는 이유로 이 작품을 전시하지 않겠다고 거절했고, 이런 작품을 출품한 뒤샹은 사람들에게 엄청난 항의를 받았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시각적인 것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것으로 변화되어야 한다.”

눈에 보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내면의 것을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그 어떤 사람도 알아주지 않아서 전시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100년도 채 나지 않은 2004년, 예술가와 역사학자 500명의 투표를 통해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예술 작품’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진리라는 것이 무엇일까요? 겉으로 보이는 것만 진리라며,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믿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이 과정 안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주장했던 사람들이 세상으로부터 박해를 받았습니다. 과거 우리 교회의 역사 안에서 많이 봐왔던 모습입니다.

과학의 발전으로 현대 세계는 더 눈으로 보고 입증할 수 있는 것만을 믿으려 합니다. 그러나 나약하고 부족한 존재인 인간이 모르는 것은 아직도 너무 많습니다. 주님에 대해 안다고 말하지만, 아주 일부만을 알 뿐입니다. 주님을 믿을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진리로부터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예수님을 믿고 따랐던 제자들 가운데 많은 사람이 “이 말씀은 듣기가 너무 거북하다. 누가 듣고 있을 수 있겠는가?”라면서 예수님을 떠납니다.

당신 자신을 ‘하늘에서 내려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빵’이라 하시고,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른다.’라는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세상의 관점으로 이해하려고 하니,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열두 제자를 대표해서 베드로가 말합니다.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과거 광야에서 이스라엘을 이끌던 여호수아는 “누구를 섬길 것인지 오늘 선택하여라. 나와 내 집안은 주님을 섬기겠다.”라고 말했고, 이에 이스라엘 백성은 “우리도 주님을 섬기겠습니다. 그분만이 우리의 하느님이십니다.”라고 응답합니다. 이처럼 우리도 결정해야 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만을 믿는 세상의 관점을 가지면 주님을 떠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 이상의 것을 바라보는 주님의 관점을 따른다면 우리는 주님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됩니다.

베드로의 고백을 힘껏 외칠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 빠다킹신부와 새벽을 열며에서 -

오늘의 명언: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은 그 생활이 단순하다. 쓸데없는 일에 마음 쓸 겨를이 없기 때문이다(레프 톨스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