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라는 것도>
삶이라는 것도
언제나 타동사는
아닐 것이다.
가끔
이렇게 걸음을 멈추고
자동사로 흘러가게도
해주어야 하는 걸 게다.
어쩌면 사랑,
어쩌면 변혁도
그러하겠지.
거리를 두고
잠시 물끄러미
바라보아야만 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삶이든 사랑이든
혹은 변혁이든
한번 시작되어진 것은
가끔 우리를 버려두고
제 길을 홀로 가고
싶어하기도 하니까.
- 공지영의 <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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