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맛 사는 멋 책머리에>
가슴까지 뻥 뚫리는
아프리카 세렝게티 대초원 언덕에 올라
100만 마리의 누 떼가
이동하는 장면을 지켜볼 때,
온몸에 소름이 돋을 만큼 감동적인
헨델의 알렐루야 합창 소리를 들을 때,
아프리카 수단에서
암으로 세상 떠나기 직전까지
나환자들을 돌본 이태석 신부를 만날 때
세상 살맛 난다.
한편 죽는 날까지 분노와 미움 속에서
폭력, 시기, 온갖 비리를 저지르며
삶을 재미없고 힘들게 사는 사람을 볼 때는
살맛 나지 않는다.
세상과 인생을 이해하고 성실히 산 만큼
행복의 가치와 크기는 달라진다.
봄이면 씨앗 뿌려 여름이면 열매 맺고
가을이면 수확하고
겨울에는 여유롭게 늙어가야 한다.
태어나서 공부하고 취직할 때까지 봄이고,
결혼해서 아이 낳고
가정을 이루는 시기는 여름이며,
자녀 결혼시키고
결실을 거두는 시기는 가을이다.
겨울은 육아와 노동에서 해방되어
편안한 노년을 맞이하는 시기다.
100년 전만 해도 인간의 평균수명은
50살을 넘지 않았다.
100년 전 조상들은 여름이나
가을시기까지만 살았기에
겨우살이를 준비할 필요가 없었다.
혹시 겨울까지 산다 해도
자녀들이 지극 정성으로 모셨기에
크게 노년을 걱정할 필요도 없었는데
의술과 영양이 좋아진 요즘
평균수명은 80살로 늘어나
겨울을 지낼 창고에 먹을 양식을
준비하지 못하면 큰일이다.
평균수명 50살이었던 조선시대 가치기준으로
21세기를 살다 가는 행복하기는커녕
빈곤과 외로움, 원망 속에서 늙어갈 것이다.
평균수명 100살 시대를 코앞에 둔 오늘날
더 큰 시야로 인생관·가족관·윤리관·세계관을
새롭게 해야 한다.
삶을 끌고 갈 건지, 끌려갈 건지는
나 자신에게 달렸다.
42.195Km 마라톤 경기를
100m 달리기처럼 전력질주하다 보면
완주에 실패한다.
100살까지 행복을 누리려면 마라톤하듯
치밀한 계획을 짜고 인생의 중요한 시기마다
잘 살아가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한 번뿐인 나의 인생,
맛있고 멋있게 살고 싶다.
바야흐로 평균수명 100살을 바라보는
21세기에 들어선 나는 부모님과 배우자,
자녀와 어떤 관계를 맺으며 살아야 할까?
- 황창연 신부의 행복강의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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