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 시대 길동무 얘기

<저는 거리 한 구석에 있는 장님입니다>

<저는 거리 한 구석에 있는 장님입니다>

가을이 왔습니다.

그런데 가을풍경을

볼 수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거리 한 구석에 있는

장님이었습니다.

그 사람은

돈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런데 돈을 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젊은이가

어떤 종이에

무언가를 적었습니다.

그런 다음에

장님 목에 걸었습니다.

어떤 젊은이가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복 받으세요" 라고 하면서

돈(만원)을

어떤 통에 넣고 갔습니다.

갑자기 돈이 우르르

몰려들었습니다.

어떤 여자는

그 종이를 보고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사람들 중에

우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도대체...

종이에 무엇을 적었기에...

종이에 적힌 글자는

"저는 거리

한 구석에 있는

장님입니다.

저는 아무것도

볼 수 없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부모님도,

제 친구들도,

제 이웃도,

제 친척도

볼 수가 없습니다.

저는 가을 풍경도

볼 수가 없습니다.

단풍이 빨간색,

노랑색이고...

저는

그런 가을 풍경을

볼 수 없는 장님입니다.

제발 저를 도와주십시오.

부탁입니다."

그 후 몇 년이 지나

그 젊은이가

거리 구석에 있는

장님의 깡통을 보니

큰돈이

가득 차있었습니다.

젊은이는

그 깡통을 가지고

병원에 가서

장님의

눈 수술을 했습니다.

그래서 거리 구석에 있는

장님은 젊은이에게

몇 번이나

감사하다고 하였습니다.

- 새벽편지 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