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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福音 묵상

연중 제29주간 수요일

연중 제29주간 수요일

(에페3.2-12.루카12.39-48)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신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 아이돌 가수가 자기의 연습생 시절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는 얼마나 해야 열심히 한 것인 줄 몰라서 계속 연습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코피가 나면, ‘아! 오늘 연습 좀 했나 보다.’ 싶었다고 말합니다.

텔레비전에서 멋지고 화려한 모습의 아이돌을 보지만, 이렇게 열심히 노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열심히 해서 코피 나본 적이 없습니다. 어렸을 때 코 후비다가, 또 친구가 던진 공에 맞아서 코피 난 것 외에는….

그러다 문득 들은 생각은 ‘그렇게 열심히 해야 살 수 있는 세상일까?’라는 것입니다. 아이돌 연습생들 숫자가 엄청나다고 하던데, 코피를 쏟을 정도로 열심히 해도 데뷔하지 못하는 연습생이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즉, 열심히 해도 결과를 얻지 못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번아웃 증후군(만성적 스트레스 증후군)이 나타난다고 하지요.

노력에는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어떤 행사를 위해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시작부터 마침까지 예행연습까지 하며 완벽하게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당일 엄청나게 비가 오면서 취소되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노력에는 한계가 있기에 이를 인정할 수 있는 마음도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무조건 쓸데없는 것을 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 안에서의 의미를 찾고 이를 간직해야 합니다. 주님 따르는 것 역시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열심히 기도했는데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한계 자체를 보는 것이 아닌, 과정 안에서의 의미를 바라본다면 어떨까요? 주님 따르는 것 자체에서도 큰 기쁨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이것을 명심하여라.”라고 하시면서,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할 사항을 이야기하십니다.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이 준비는 무엇일까요? 코피 쏟을 때까지 일하면서 살라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주님의 뜻을 실천하면서 사는 삶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모르시는 일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렇기에 우리의 모든 것을 알고 계십니다.

그래서 사람에게 상처와 아픔을 주고, 방탕한 생활을 하면서 자기 욕심과 이기심만을 채우고 있다면 주인이 오시는 날 큰 후회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항상 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주님의 뜻에 집중하면서 주님 마음에 드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정말로 열심히 노력했다 하더라도 우리의 부족함과 나약함으로 자주 죄에 빠지고 맙니다. 즉, 우리 노력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또 곧바로 주님께 나아가려고 노력한다면 우리는 큰 행복을 누릴 수가 있습니다.

주님의 사랑과 은총이 우리 곁에 충만하게 내려진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빠다킹신부와 새벽을 열며에서 -

 

오늘의 명언: 사람을 사랑하는 것만큼 예술적인 것은 없다(빈센트 반 고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