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9주간 수요일
(에페3.2-12.루카12.39-48)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신다.>
가장 궁극적인 준비, 가장 중요한 준비, 주님 오심의 준비!
요즘 ‘준비’라는 표현이 제 삶의 중요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늘 이것저것 준비하느라 하루해가 짧습니다. 이제 슬슬 바람도 불고 날씨가 추워지니, 제 머릿속에는 월동 준비로 가득합니다.
난방비 지출을 절약하기 위해 무엇을 더 해야 하나? 동파 방지를 위해서 어디 어디를 챙겨야 할텐데...주말에 오시는 피정객들 메뉴는 무엇으로 준비해야 하지? 내일은 플라스틱을 수거하는 날인데, 미리 준비를 해야할 텐데...
이런저런 준비를 하면서 바쁘게 지내다가, 소스라치게 놀랄 때가 있습니다. 수많은 준비로 하루를 보내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준비, 주님의 날을 위한 준비, 영원한 생명과 구원을 위한 준비에는 과연 얼마만큼의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가?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루카 12,40)
준비는 지극정성, 환대, 사랑의 또 다른 표현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결국 잘 준비한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표현입니다. 잘 준비한다는 것은 존경과 친절의 구체적인 표현입니다.
세상 사람들로부터 인정받는 별 다섯 개 짜리 숙소나 레스토랑 같은 곳은 고객들을 위한 준비에 얼마나 만전을 기하는지 모릅니다. 그 어떤 것 하나 소홀함이 없습니다.
최상의 고객 만족 서비스 앞에 사람들은 거금을 투자하면서도 흡족해하는 것이지요. 완벽한 준비는 그렇게 사랑받고 있음을, 존중받고 있음을 느끼게 해줍니다.
살다 보면 수많은 준비를 하게 됩니다. 식사 준비, 여행 준비, 수술 준비, 이사 준비, 시험 준비...그런데 가장 궁극적인 준비, 가장 중요한 준비가 있습니다. 주님 오심을 준비하는 일입니다.
주님께서 당신 재림의 정확한 때를 알려 주시지 않는 것은 우리가 항상 경계하고 열심히 살도록 하시려는 것입니다. 복음에 따라 사는 사람들은 마지막 때가 언제인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지금 당장이라도 주님께서 재림하실지 모른다는 마음으로 살기 때문입니다.
가장 좋은 준비는 어떤 것일까요? 입에서는 항상 진실되고 거룩한 말이 흘러나와야겠습니다. 귀로는 언제나 진리의 말씀, 경건한 말씀, 곧 성경 말씀을 들어야겠습니다. 눈은 지속적으로 하느님께서 이루신 놀라운 업적을 바라봐야겠습니다. 마음은 성령의 불로 활활 불타올라야겠습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오늘의 福音 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1) | 2024.10.23 |
---|---|
2024년 나해 연중 제29주간 수요일 (0) | 2024.10.23 |
연중 제29주간 수요일 (2) | 2024.10.22 |
연중 제29주간 화요일 (0) | 2024.10.22 |
평화로운 세상 건설을 위한 순교자로서 삶의 주인공,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 (0) | 2024.10.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