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무의 사랑법>
자꾸만 가까이
기대고 싶어 하지만
서로의 거리를 두어야
잘 보이고
침묵을 잘해야
할 말이 떠오릅니다
남의 말을
듣고 또 듣는 것이
사랑의 방법입니다
침묵 속에 기다리는 것이
지혜의 발견입니다
아파도 슬퍼도
쉽게 울지않고
견디고 또 견디는 것이
기도의 완성입니다
사계절 내내 중심 잡고
서 있기 힘들 때도 많지만
그래도 기쁘게 사는 것은
흐르는 세월 속에
땅 깊이 내려가는 뿌리
하늘로 뻗어가는 줄기
바람에 춤추는 잎사귀들
덕분입니다
오늘도 사랑받고
사랑하는 저를
사랑으로
지켜봐부십시오
늘 고맙습니다.
- 이해인 꽃잎 한 장처럼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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