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은 구름이고 바람인 것을 ❤
ㅤ
누가 날 더러
청춘이 바람이냐고 묻거든
나, 그렇다고 말하리니...
그 누가 날더러
인생도 구름이냐고 묻거든
나, 또한 그렇노라고 답하리라.
ㅤ
왜냐고 묻거든
나, 또 말하리라.
청춘도 한 번 왔다 가고 아니오며
인생 또한 한 번 가면
되돌아올 수 없으니
이 어찌 바람이라 구름이라
말하지 않으리오.
오늘 내 몸에 안긴 겨울 바람도
ㅤ
내일이면 또 다른 바람이 되어
오늘의 나를 외면하며 스쳐 가리니
ㅤ
지금 나의 머리 위에
무심히 떠가는 저 구름도
내일이면 또 다른 구름이 되어
무량세상 두둥실 떠가는 것을...
ㅤ
잘난 청춘도 못난 청춘도
스쳐 가는 바람 앞에 머물지 못하며
못난 인생도 저 잘난 인생도
흘러가는 저 구름과 같을 진데...
ㅤ
어느 날 세상 스쳐가다가
또 그 어느 날 홀연히
사라져 가는 생을 두고
ㅤ
무엇이 청춘이고
그 무엇이 인생이라고
따로 말을 하리까.
ㅤ
우리네 인생도 바람과 구름과
다를 바 없는 것을...
ㅤ
- 이해인
'깊은 묵상 옹달샘-이해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다리는 행복> (0) | 2022.12.12 |
---|---|
< 첫눈 > (1) | 2022.12.07 |
< 익어가는 가을 > (0) | 2022.11.22 |
< 작은 소망 > (0) | 2022.11.19 |
< 길 위에서 > (0) | 2022.1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