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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기도(1)
미움과 전쟁으로 얼룩진
슬픈 세상을 봅니다
무서운 태풍이 할퀴고 간
슬픈 들판을 봅니다
꿈과 기대가 무너져
폐허가된 마음들을 봅니다
사는 게 힘들수록
원망이 앞서고
한숨만 늘어가는
우리에게 요즘은
오히려 눈물만이 기도입니다
끊이지 않는 근심 속에
할말을 잊은
우리에게 조금의 희망을 주십시오
서로 먼저
위로하고 받쳐주는
사랑이 있어야만
슬픔이 줄어들고
기도 또한
살아 있는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십시오
-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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