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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묵상 옹달샘-이해인

<아픔이 준 선물>

<아픔이 준 선물>

아픔이 선물이란 말을

전에는 믿지 못했지

깊이 생각해 보지도 않았지

주 무릎을 한꺼번에 수술하고

집에 온 어느 날

피도 많이 빠져나간 후

뼈와 살이 한꺼번에 아프니

울지도 못하고

뜨거운 물주머니를

조심스레 몸에 대는 순간

창밖의 하늘은 더없이 푸르고

새들이 즐겁게 지저귀는데

아무리 아파도 나는 살고 싶었지

꽃처럼 웃고 싶었지

이제는 누가 일러주지 않아도

내가 나에게 속삭이네

아픈 만큼 철이 드는 게 사실이라고

조금 더 넓어지고 깊어지고

밝아지는 게 사실이라고

힘든 수업료를 지불한 만큼

나는 행복을

보상받은 거라고!

  • 이해인 <꽃잎 한 장처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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