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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며 목 축일 샘-法頂

<지혜로운 삶의 선택>

<지혜로운 삶의 선택>

꽃이나 새는

자기 자신을

남과 비교하지 않는다.

저마다 자기 특성을

마음껏 드러내면서

우주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다.

비교는

시샘과 열등감을 낳는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의 삶에 충실할 때,

그런 자기 자신과 함께

순수하게 존재할 수 있다.

사람마다

자기 그릇이 있고

몫이 있다.

그 그릇에

그 몫을 채우는 것으로

자족해야 한다.

스스로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내 그릇과

내 몫을 알아야 하는데

그걸 모르고 남의 몫을,

남의 그릇을

자꾸 넘겨다 보려고 한다.

소유를 제한하고

자제하는 것이

우리 정신을 보다

풍요롭게 한다.

그리고 우리의

생활환경과 자연을

덜 훼손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말하지만

무엇보다도

단순한 삶이 중요하다.

그리고 우리들 자신을

거듭거듭 안으로

살펴봐야 한다.

내가 지금

순간순간 살고 있는 이 일이

인간의 삶인가,

지금 나답게 살고 있는가,

스스로 점검을 해야 한다.

무엇이 되어야 하고

무엇을 이룰 것인가를

스스로 물으면서

자신의 삶을 만들어

가지 않으면 안 된다.

누가 내 인생을

만들어 주는가.

내가 내 인생을

만들어 갈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은 고독한 존재다.

저마다 자기

그림자를 거느리고

휘적휘적 지평선을

걸어가고 있지 않은가.

자기를 만들기 위해서.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다.

궁색한 빈털터리가

되는 것이 아니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무소유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할 때

우리는 보다 홀가분한

삶을 이룰 수가 있다.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넘치는 부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이다.

이것은 소극적인

생활 태도가 아니라

지혜로운 삶의 선택이다.

-법정 스님<산에는 꽃이 피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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