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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곰삭한 맛

<바보 예수>

<바보 예수>

그는 말이 없었습니다

사람들이 자기를 미워해도

빙그레 웃었습니다

일을 할 때는

제일 더럽고

어려운 곳을 맡아 했습니다

그는 바보 같았습니다

시키는 대로 열심히 하며

한마디 불평도 없었습니다

자기를 위한 일은

하나도 할 줄 모르고

오직 남의 일만

부지런히 해주었습니다

그는 배운 것도

별로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믿음은

누구도 따를

수 없었습니다

아마도 그는 사랑이란

말이 무엇인지도

모를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아는

사람 중에

그이만큼 사랑을 많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어느날 그는

한없이 울었습니다

그리고 기도했습니다

"주여, 당신의 뜻대로 하옵소서."

우리는 그를 예수라고 부릅니다.

- 김요한 <영혼의 샘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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