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3주간 월요일
(민수기24.2-7.15-17.마태21.23-27)
요한의 세례가 어디에서 온 것이냐?
새벽에 묵상하다가 제게 기적 같은 일이 정말로 많았음을 깨닫습니다. 성직자로 살기에는 너무나도 부족한 제가 20년 넘게 사제로, 또 사람들로부터 “잘살고 있다”라는 평을 들으며 사는 것이 기적입니다. 형제들 간의 우애에 금이 가서 남보다 못하게 사는 가족도 많은데, 부모님께서 돌아가셨어도 형제간의 우애는 변함이 없는 것도 기적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 성지가 힘들다고 하는데, 제가 있는 갑곶성지는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발전하는 것 역시 기적입니다.
이 밖에도 기적 같은 일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문제는 기적에 감사의 기도를 바쳐야 하는데, 이를 마치 당연한 것으로 또 내가 누려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앙드레 지드는 그의 책에서 이렇게 적었습니다.
“인간이란 항상 있는 기적에는 별로 놀라지 않는다.”
작은 것에 감탄하는 사람은 순간순간을 허투루 살지 않습니다. 작은 것도 주의 깊게 바라보며 자기에게 다가온 놀라운 기적을 체험합니다.
주님의 손길이 반드시 커다랗게만 다가올까요? 돈 많이 벌고, 승진에 성공하고, 앓던 병이 말끔하게 치유되어야만 주님의 손길을 받은 것이라고 할까요? 아닙니다. 길가에 핀 작은 꽃에서도 기적을 느낄 수 있는 사람만이 매 순간 주님과 함께함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눈을 뜨고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우리 근처에 기적에 있습니다.
수석 사제들과 원로들이 예수님을 찾아와서 무슨 권한으로 가르치고 놀라운 기적을 행하는지 묻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 구원을 위해 이 땅에 오셨고, 그 실현을 위해 가르침과 놀라운 기적을 행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믿지 않았습니다. 불신의 마음이 가득해서, 깜짝 놀라야 정상인 상황에서도 또 하느님의 일이라는 것이 분명한데도 권한 타령만 하고 있습니다. 만약 믿음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예수님의 말씀만으로도 충분히 하느님의 손길을 느낄 수 있었을 것입니다.
더군다나 그들은 자기들이 예수님보다 더 높은 위치에 있다고 착각합니다. 그래서 권한에 관해 묻기만 할 뿐 들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하느님의 손길을 발견할 수 없습니다.
우리 일상 안의 기적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조금만 천천히 그리고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을 가지고 있다면 기적의 기쁨을 쉽게 체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항상 있는 기적에 매 순간 놀라며 기뻐할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 빠다킹신부와 새벽을 열며에서 -
성공과 실패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잣대는 단 세 마디 핑계로 표현될 수 있다. “난 시간이 없었어.”(로버트 J.헤이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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