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3주간 월요일
(민수기24.2-7.15-17.마태21.23-27)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뒤,
예수님과 종교 지도자들의 갈등은 더욱 깊어집니다.
마태오 복음 21장 23절─22장 46절에서 복음서 저자는
예수님께서 수난 전 반대자와 하신 마지막 논쟁을 보도합니다.
이 부분은 다섯 가지 논쟁과 세 가지 비유로 구성되는데,
오늘 복음은 첫 번째 논쟁 사화입니다.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은
예수님의 권한을 의심하며 묻습니다.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
그리고 누가 당신에게 이런 권한을 주었소?”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 성안에서 메시아로서 공개적으로
보여 주신 활동(성전 정화, 병자 치유, 무화과나무 저주)
때문에 반대자들과 대결하실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당신의 권한이 하느님에게서 직접 왔다고 스스로
인정하시도록 강요함으로써 그분께 신성 모독이라는 죄명을 씌워
죽음으로 몰아가려고 합니다(마태 26,65-66 참조).
반대자들의 질문에 예수님께서는 질문 형식으로 답하십니다.
라삐 논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러한 방식은 반대자들의 질문에 직접적
답변을 피할 뿐 아니라, 예수님의 가르침과 행위가 오로지 하느님께
근거한다는 사실을 확인함으로써 적대자들을 무력한 침묵에 빠지게 합니다.
여기에서 예수님께서는 세례자 요한도 당신처럼 하느님에게서
파견된 이로서 신적 권한을 가지고 활동하는 예언자라고 인정하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과 논쟁을 벌이는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은 어쩌면 우리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지는 않나요?
예수님께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활동하시며 우리를 구원으로
이끌고자 하시지만, 우리는 저마다 자신의 지위와 명예를 지키려고
예수님의 권한을 의심하면서 그분의 죄를 단정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정진만 안젤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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