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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에서 왜 절해유?

법어 유등의 참뜻은

                               성철 대선사

                         법어 유등의 참뜻은

유등의 참뜻은 무명의 타파에 있으니

(1989년 10월 13일, 한강연등대법회)

오늘 한강의 유등축제는 인류의 무명을 밝히는 지혜의 불등(佛燈)입니다.

유유히 만고에 흐르는 한강수는 이 나라 단군개국 성조(聖祖)의 천의(天意)를 담고 반만년 이 나라 영고성쇠의 민족혼을 읊조리며 3천리 금수강산의 약동하는 동맥으로 순간도 휴식 없이 영원히 흐르고 있습니다.

오늘을 사는 많은 인류들은 눈부신 문화를 구축하여 높고 풍요로운 물질과 편리한 이기로 지구를 주름잡고 화려하게 살고 있으면서도 그 어느 때보다도 초조불안의 늪에서 공포에 떨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바로 무명의 그림자가 가려서 진정한 눈을 뜨지 못한 데서 기인한 것입니다.

오늘 문화인은 욕망의 갈등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피아상(彼我相) · 생사상(生死相) · 신인상(神人相) 등 상대적인 이율배반의 이원적인 데서 초탈(超脫)하지 못하고 있는 절름발이문화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현실에서 불타사상 즉 인아사상(佛陀思想卽人我四想)을 깨뜨리고 불이법(不二法)인 원융무애한 동체대비의 자비사상이 아니고는 만유(萬有)의 쟁투가 끊어진 진정한 평화와 인류 행복은 찾을 길이 없습니다. 이러한 불타사상을 밝혀서 인류무명(人類無明)을 소멸시키는 지혜의 들불을 유등(流燈)하면서 시방제불 보살의 가호와 개국성조의 증명과 제국성신(諸國聖神)과 천룡팔부(天龍八部)의 두호로 국운이 크게 열려서 남북이 평화롭게 통일되고 모든 인류가 무명을 타파하고 미몽을 깨게 하는 정성어린 유등의 참뜻을 성취해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 국가사회가 반목이 사라져서 투쟁이 종식을 상부상조하는 기풍이 진작되어 아름다웠던 우리의 전통미풍이 살아나 삼천리강토 방방곡곡에 태평가를 불러 봅시다.

나무석가모니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