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3주간 목요일
(이사야54.1-10.루카7.24-30)
우리 주변이 어두워지면 질수록
우리는 위로부터의 빛에 우리 마음을 활짝 열어야 합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우리를 바라보시는 하느님의 시선과 마음을 손에 잡힐 듯이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사랑에 깊이 빠진 사람들에게 있어, 가장 견디기 힘든 일, 가장 가슴 미어지고 슬픈 일 한 가지는 그가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향해 시선을 돌릴 때입니다.
어쩌면 우리의 하느님도 그런 하느님이십니다. 우리 인간을 향한 활활 타오르는 뜨거운 마음과 사랑을 지니신 분. 그래서 우리가 당신이 아니라 다른 대상을 향해 눈길을 돌릴 때면 불타는 질투심으로 분노하시는 분.
우리가 당신을 외면할 때, 우리가 당신에게서 등을 돌릴 때, 우리가 당신을 두고 멀리멀리 떠나갈 때, 너무 괴로운 나머지 식음조차 전폐하시는 분, 배신감에 온몸을 부들부들 떠시는 분.
그러나 이내 우리를 향한 분노와 적개심을 푸시고, 다시 한번 간절히 우리의 돌아섬을 기다리시는 분, 그분이 바로 우리의 하느님이십니다. 그런 하느님의 모습이 이사야 예언자의 목소리를 통해 우리에게 전달됩니다.
“내가 잠시 너를 버렸지만, 크나큰 자비로 너를 다시 거두어들인다. 분노가 북바쳐, 내 얼굴을 잠시 너에게 감추었지만, 영원한 자애로 너를 가엾이 여긴다.”(이사야서 54장 7~8절)
하느님은 이렇게 우리의 가련함과 나약함, 우리의 허전함과 쓸쓸함을 못견뎌 하시는 분입니다. 어떻게서든 우리의 기를 살려주시고, 우리 얼굴에 미소를 짓게 만드시려고 백방으로 노력하시는 분이 우리의 하느님이십니다.
어쩌면 성탄은 우리 인간을 향한 그런 하느님의 마음을 가장 뚜렷하게 표현한 은혜로운 사건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많은 분들이 마치 길고 긴 어두운 터널 속을 지나는 듯한 느낌이랍니다. 성탄이 가까이 다가오지만, 많은 사람들이 짙은 어둠 속에 앉아 있습니다.
어둠이 짙어갈수록 우리는 더 강렬한 빛으로 오시는 예수님을 바라봐야 할 것입니다.
짙은 암흑 속을 걷는 오늘 우리에게 순교자 에디트 슈타인 수녀님의 성탄 메시지는 큰 위로와 의미로 다가옵니다.
“우리 주변이 어두워지면 질수록 우리는 위로부터의 빛에 우리 마음을 활짝 열어야 합니다.”
-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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