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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福音 묵상

대림 제3주간 금요일

                         대림 제3주간 금요일

               (이사야56.1-3ㄴ.6-8.요한5.33-36)

               <요한은 타오르며 빛을 내는 등불이다>

우리나라 국민의 절반 이상이 코로나 확진이 되었다는 보도 내용을 보면서, ‘왜 나는 확진되지 않을까?’를 자주 생각했습니다. 신부로 많은 사람을 만날 수밖에 없는데도 확진되지 않음은 진짜로 슈퍼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늘 조심했습니다. 마스크를 반드시 썼고, 사람과의 만남도 늘 최소한으로만 했습니다. 하지만 두 달 전 어느 날, 두통이 너무 심했고 몸살 기운을 느꼈습니다. 여기에 목의 통증도 저를 힘들게 했습니다. 순간 ‘코로나 확진된 것이 아닐까?’ 싶어서 자가 진단키트로 검사해보니, 두 줄이 선명합니다. 확진된 것입니다.

일주일 동안의 자가 격리가 시작되었습니다. 미사를 비롯한 모든 성지 업무는 함께 사는 신부에게 부탁했고, 평화방송도 한 주일 연기했습니다. 사무장에게 연락해서 지시사항을 전달한 뒤, 단 한 번도 밖으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결과로는 너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바빠서 제대로 쉬지 못했는데 푹 쉴 수가 있었고, 그동안 밀렸던 글쓰기, 강의 준비 등을 할 수 있었습니다. 몸은 아주 불편했지만, 마음은 너무나 편안했습니다. 그래서 감사의 기도를 바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까지 저를 배려해주시다니….

우리 삶 안에 주님의 손길은 계속해서 있었습니다. 특히 우리의 구원을 위해 오신 분이기에, 일상 삶 안에서도 철저하게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문제는 자기 마음을 주님 받아들이는 마음으로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부정적 마음으로 긍정적으로 다가오시는 주님을 배척하고, 미워하는 마음으로 사랑으로 다가오시는 주님을 배척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타오르며 빛을 내는 등불과 같다면서 세례자 요한에 대해 증언하십니다. 세례자 요한이 광야에서 회개의 세례를 베풀었을 때, 사람들은 열광하며 따랐지요. 세례자 요한 안에 구원의 길이 있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증언이 있음을 이야기하시지요.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일과 말씀들은 아버지 하느님으로부터 파견되셨음을 의심하지 못하게 합니다. 그럼에도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못한 많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부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 미움과 단죄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예수님을 배척하고 박해했습니다.

예수님과 함께하려면 우리 마음부터 바꿔야 합니다. 일상의 작은 상황에서도 주님의 일을 깨달을 수 있는 사람만이 희망, 기쁨, 행복의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 빠다킹신부와 새벽을 열며에서 -

용기란 자신이 두려워하는 것을 하는 것이다. 즉, 두려움이 없으면 용기도 없다(에디 리켄베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