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9주일
(탈출 17,8-13.2티모 3,14-4,2.루카 18,1-8)
제발 저를 위한 기도를 중단하지 마십시오. 저는 기도가 필요합니다!
기도와 관련된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가르침이 참으로 은혜롭습니다. 교황님께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로 힘겹게 지내고 있는 우리를 향해 다른 무엇에 앞서 기도하라고 요청하십니다.
“이 어려운 시대 우리는 기도하고 또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란 핑계 대지 않고 나를 정당화하지도 않으며, 가식 없이 하느님께서 나의 내면을 바라보시도록 내어놓는 것입니다. 이런 기도는 우리의 연약함을 알게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에게 느낄 수 있는 확연한 분위기 하나가 있습니다. 교황님은 기도의 힘을 굳게 믿는 사람입니다. 그는 만나는 사람들에게 수시로 자신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부탁합니다.
“제발 저를 위한 기도를 중단하지 마십시오. 저는 기도가 필요합니다.”
교황님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하는 분들의 증언에 따르면 교황님의 기도에 대한 우선권은 놀랄 정도랍니다. 교황님은 잠이 별로 없는 편이라십니다. 하루에 다섯 시간 이상 주무시지 않는답니다. 매일 새벽 하루의 첫 시간은 당연히 성체조배와 묵상입니다.
교황님의 하루 일상을 주도하는 기도는 성무일도입니다. 빼먹지 않고 꼬박꼬박 바치십니다. 그 가운데 묵주기도를 바치시는데, 교황님께서 개인적으로 매듭을 푸는 성모님에 대한 깊은 신심을 지니고 계십니다.
교황님은 기도가 일상이요 일상이 기도인 분이라고 주변 사람들이 증언합니다. 교황님의 성향상 자신의 충실한 기도 생활을 드러내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가까이 사는 사람들의 눈은 속일 수가 없겠죠. 교황님은 하루 온 종일을 하느님과의 깊은 일치 안에 머물려고 노력하십니다.
무엇보다도 교황님께서는 침묵이 사라져가는 이 세상에 침묵의 중요성, 침묵의 가치를 강조하고 계십니다.
“하느님의 말씀으로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여러분들도 침묵을 사랑하십시오. 반드시 침묵을 찾도록 하십시오. 여러분들의 사목 활동 중에도 침묵하는 기회를 꼭 가지십시오.”
교리교사들과의 만남 때 교황님께서는 성체조배에 대해서 이렇게 가르치셨습니다.
“사랑하는 교리교사 여러분들, 성체조배를 하기 위해 감실 앞에 앉을 때 어떻게 기도하십니까? 저는 침묵도 하지만, 주님께 드리고 싶은 말씀도 드립니다. 이런저런 생각도 하고, 주님과 대화도 나눕니다. 그리고 묵상하고 느끼면서 그렇게 주님 앞에 머뭅니다. 성체조배 때 주님께서 여러분을 바라보시도록 여러분 자신을 주님께 맡기십시오. 여러분이 그분을 바라보는 것이나 그분이 여러분을 바라보시는 것이나 모두 같은 일입니다. 주님께서 여러분을 바라보고 계신다는 것을 확신하십시오. 그렇게 하면 여러분의 마음이 뜨거워지고, 주님과의 우정이 불타오르게 될 것입니다. 또한 그분이 정말로 여러분을 바라보고 계시며 여러분 가까이 계시고 여러분을 사랑하신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교황님께서는 사람들을 기도로 초대하신 후, 그걸로 끝내지 않으십니다. 기도는 이웃 사랑의 실천, 특별히 가난한 이웃들을 향한 사심없는 봉사라는 열매를 맺어야 한다고 강조하십니다.
“그리스도인의 마음, 그 심장은 언제나 수축과 이완 운동을 계속해야 합니다. 여기서 수축은 예수님과의 일치를, 이완은 다른 사람과의 만남을 의미합니다. 필요한 것은 이 두 가지입니다. 우리는 예수님과 일치하고 다른 사람과 만나기 위해 나가야 합니다. 이 두 가지 움직임 가운데 어느 한쪽이 부족하면 심장이 멈추어 더 이상 살 수 없습니다.”
-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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