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聖堂-감사 찬미 제사

< 결국 한 줌 재더군요. 결국 한 줌 흙이더군요! >

                     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에페2.1-10.루카12.13-21)

              < 결국 한 줌 재더군요. 결국 한 줌 흙이더군요! >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을 자주 목격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로지 외적인 것들, 육적인 것들, 지상적인 것들에만 목숨을 걸고 있습니다. 지나고 나면 아무 것도 아닌 것들, 너무나도 보잘것없고 초라할 대상들에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영혼의 상태, 영적 생활, 조만간 맞이하게 될 사후의 삶에 대해서는 단1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목 좋은 역세권 아파트나 조건 좋은 매물에는 그리도 관심 있어 하면서 필연적으로 맞닥트려야 할 마지막 날에 대해서는 조금도 관심이 없습니다.

 

물질만능주의, 황금만능주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의 돈의 노예가 되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돈의 위력, 정말 대단합니다. 사람을 쥐었다 놨다 합니다.

 

어떤 사람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딱 한 가지 생각밖에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단단히 한 몫 잡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일확천금을 얻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급속도로 재산을 증식할 수 있을까?

 

이런 사람에게 한 차원 높은 단어들은 거추장스럽기만 합니다. 봉사, 희생, 나눔, 가족애, 우정... 그까짓 것들 아무 소용없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우리 사회의 단연 첫째가는 화두는 자녀교육입니다. 많은사람들이 불행하게도 자신의 미래는 조금도 생각하지 않고 자녀들에게 모든 것을 겁니다. 그렇게 투자한 자녀들이 자신의 미래를 확실하게 책임져줄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 자녀가 내 노후의 구세주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건강이나 외모도 빠지지 않는 화제 거리입니다만 장례식에 자주 가면서 늘 보게 됩니다. 결국 한 줌 재더군요. 결국 한 줌 흙이더군요.

 

어떻게 해서든 보다 덕스럽고, 보다 영예롭고, 보다 가치 있고, 보다 의미 있는 것에 대한 투자가 필요합니다. 다름 아닌 영혼에 대한 투자입니다.

 

언젠가 우리가 이 지상 생활을 마무리 짓고 하느님 대전에 나아갔을 때, 우리가 그토록 물불 안 가리고 투자했던 육신은 다 두고 건너가야 합니다.

 

결국 언젠가 마지막 순간 하느님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우리의 영혼입니다. 그간 노력해왔던 영적 생활입니다. 결국 최종적으로 우리에게 남는 것은 이웃에 대한 사랑이요, 봉사요, 희생입니다.

 

-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