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31일 성탄 팔일 축제 제7일
(요한1서2.18-21.요한1.1-18)
<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 >
요한 복음의 머리글은
예수님을 ‘로고스’, 곧 “말씀”으로 선포합니다.
오직 요한 복음사가만이
예수님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말씀”이라는
낱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요한 1,1.14; 1요한 1,1; 묵시 19,13 참조).
‘로고스’는 본래 세상의 원리, 지혜, 정신,
이성 등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요한 복음사가는 이 표현이 익숙한
그리스 문화권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정체와 사명을 설명하고자
이 단어를 사용하였습니다.
요한 복음 1장 1절에 따르면,
말씀은 만물이 창조되기 전에 이미 있었습니다.
복음의 첫 구절에서 사용된
“한처음”이라는 표현은 시간과
공간이 없었던 영역,
곧 영원에 속하는 하느님의 시간을 가리킵니다.
그러나 이 말씀이 세상 창조 이전에 있었던
과거의 사실만을 설명하는 것은 아닙니다.
복음서 저자는 말씀이
과거에도 계셨지만, 지금도 계시고,
앞으로도 계실 분이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말씀의 영원성은
하느님의 신성에서 비롯합니다.
말씀은 육신을 취하시어 사람이 되셨지만,
그분께서는 여전히 하느님이십니다.
말씀이 하느님의 속성을
포기하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머무르심으로써
우리는 하느님의 영광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말씀은 아버지와
친밀한 관계를 맺고 계시는 아들로서
아버지가 누구인지 우리에게 알려 주고 계십니다
(1,14.18 참조).
오늘 복음은 성탄 축제를 보내고 있는
우리의 시선을 복음서 본문으로 이끕니다.
거기에서 우리는
예수님의 행적을 읽어 볼 수 있고,
그분께서 남기신 자취에서
하느님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영광을 보여 주시려고
사람이 되신 말씀이십니다.
(정진만 안젤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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