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0주간 화요일
(에페5.21-33.루카13.18-21)
< 겨자씨와 누룩의 비유 >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을 알 것입니다. 그런데 인터넷을 보다 보면 그의 충격적인 사진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네살 짜리 아이처럼 혀를 쭉 내밀고 찍은 사진입니다. 너무나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몇몇은 사진을 조작한 것이 아니냐고 묻기도 합니다. 점잖고 존경받는 그리고 위대한 지성을 가진 아인슈타인이 그런 자세를 취할 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아인슈타인은 이 사진을 받았을 때 전혀 놀라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보기 싫다고 외면하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대량으로 복사해서 메모 카드까지 만들었습니다. 이 모습 역시 자기 모습임을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철없다고 비난했지만, 공개적인 사과와 앞으로 성숙한 모습을 보이겠다는 기자회견도 없었습니다. 자기의 이런 우스꽝스러운 모습 역시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자기 자신도 인정하지 못하면서 남을 인정할 수 있을까요? 다양한 자기 모습을 인정하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의 다양성도 인정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성을 서로 인정하는 가운데 우리 삶은 더 풍요로워지게 됩니다.
이스라엘의 종교 지도자들은 하느님 나라를 자주 말했었다고 합니다. 즉, 거대한 로마 제국의 식민지로 전락한 현재의 이스라엘에 하느님께서 나타나셔서 능력을 휘둘러 하느님 나라를 유다 땅에 회복시켜 주실 것이라고 말입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던 상황에서 예수님께서 나타나셨습니다. 그런데 메시아라고 평가받고 있던 예수님은 그들의 생각과 전혀 달랐습니다. 도저히 메시아가 될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셨지만, 로마에 반대해서 모두 들고일어나라고 하지 않으십니다. 대신 회개하라고 명령하십니다. 뽑은 제자 역시 마음에 들지 않지요. 하나같이 무식하고 어딘가 문제를 가지고 있는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또 하느님 나라는 가난하고 울고 쫓기는 사람의 것이라고 선포합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의 이 말씀을 인정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겨자씨와 누룩의 비유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시작은 미미하고 보잘것없는 양상으로 나타나지만, 그 결말은 놀랍도록 위대하리라는 것이지요.
자기 자신의 완고한 마음을 가져서 하느님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종교 지도자들의 모습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하느님의 다양한 활동을 인정하면서, 굳은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지금은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 수 있지만, 그 다양한 활동이 겨자씨와 누룩처럼 놀랍도록 위대한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 빠다킹신부와 새벽을 열며에서 -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것은 용서하는 것이다(엘리잘 벤 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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