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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福音 묵상

2025년 1월 8일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수요일

2025년 1월 8일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수요일

(1요한4.11-18.마르6.45-52)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으시는 것을 보았다.>

 

신앙생활이 너무 어렵다는 분을 종종 봅니다. 그들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냥 착하게만 살면 되는 것 아니에요?”

미사, 기도, 성경 읽기, 봉사활동… 등등 너무 어렵다면서 그 끝이 없는 것 같아서 포기하게 된다고 하십니다. 무슨 일이든 포기하면 그것으로 아무것도 얻을 수 없게 됩니다. 모르겠어도 계속 노력할 때, 분명히 변화되는 자기를 만나게 됩니다.

아는 신부가 장염으로 엄청나게 고생했다고 말합니다. 뭐만 먹었다면 바로 화장실 행이었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물만 마셔도 화장실이 자기를 불러서 나중에는 힘이 쫙 빠져서 화장실 갈 힘도 없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화장실에 계속 가게 되니, 물도 마시지 않고 또 음식도 먹지 않고 가만히만 있어야 할까요?

병원에 갔더니 의사 선생님께서 이온 음료를 많이 마시고, 죽을 먹으라고 권했답니다. 먹고 싸고를 계속 반복하더라도 계속 먹고 싸는 과정에서 장에 남는 것이 생기면서 낫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 남는 것이 자기의 영양분이 되는 것입니다.

신앙생활도 다 나에게 들어오지 않고 모두 빠져나가는 것만 같을 것입니다. 그러나 포기하면 더 큰 일 납니다. 구원의 길에서 멀어지기 때문입니다. 계속 신앙생활을 하면서 빠져나가는 것도 있지만, 자기 안에 쌓이는 것도 많아집니다. 주님의 가장 큰 선물인 구원에 가까워지게 됩니다.

신앙생활을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얻는 것이 없다고, 또 누구가 미워서 하지 않겠다고 선언도 하지만, 자기 안에 쌓이고 있는 주님의 사랑과 은총을 생각한다면 절대로 포기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빵을 많게 하신 기적을 베푸시고 기도로 밤을 지새우신 다음, 바람을 멈추시고 물 위를 걸으시어, 노를 젓느라 애쓰는 제자들의 배에 오르십니다.

제자들은 빵을 많게 하신 그분의 기적이 담고 있는 사랑과 권능의 신비를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보고도 유령인 줄로 생각하며 비명을 지르지요.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탄 배에 함께 오르시어 그들의 두려움과 불안을 없애 주십니다.

우리도 예수님의 사랑과 권능의 신비를 깨닫지 못했을 때, 쉽게 두려움과 불안 속에 갇힐 수밖에 없습니다. 이 사랑과 신비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그냥 저절로?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 아니면 예수님의 놀라운 기적을 직접 봐야지만? 그 모두가 아닙니다.

계속된 신앙생활을 통해서만 주님의 사랑과 권능의 신비를 깨닫게 되면서, 두려움과 불안을 몰아내고 기쁘게 지금 삶을 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라는 주님의 말씀을 계속 들어야 합니다.

- 빠다킹신부와 새벽을 열며에서 -

 

오늘의 명언: 청출어람(靑出於藍) 푸른색은 쪽에서 나왔지만, 쪽빛보다 더 푸르다(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