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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교부에게 배우는 삶의 지혜] 침묵하라! [사막 교부에게 배우는 삶의 지혜] 침묵하라!​침묵 중요시한 사막 교부들…현란한 말솜씨보다 존재 자체 강조 경청 위한 침묵은 순종과도 연결…말 할 때와 안 할 때 구별하며 내적 고요·평화 속에 머무르길 당부사막으로 물러난 그리스도인들은 침묵에 사로잡힌 이들이었다. 4세기 수도생활의 중심지였던 이집트 켈리아 사막 의 유적지 모습. 켈리아 사막은 에바그리우스가 머물며 수도 생활에 전념했던 곳이다. 허성석 신부 제공우리가 사막 교부들에게 배우는 두 번째 삶의 지혜는 ‘침묵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침묵은 말처럼 쉽지 않다. 특히 자기표현에 익숙하고 자기주장에 거침없는 현대인에게는 더더욱 그렇다.​침묵의 중요성사막으로 물러난 그리스도인들은 침묵에 사로잡힌 이들이었다. 사막 교부의 금언에는 그들이 침묵을 얼마나 중.. 더보기
사막 교부에게 배우는 삶의 지혜] 물러나라 [사막 교부에게 배우는 삶의 지혜] 물러나라​이집트 사막으로 떠난 아르세니우스, 형제들과 맞서며 고독한 생활 지켜 ‘물러남’은 나아가기 위한 재충전 시간…‘함께 있음’과 ‘홀로 있음’의 조화 중요 미국 뉴멕시코주 사막의 그리스도 수도원의 한 수도자. 허성석 신부 제공우리가 사막 교부들에게서 듣게 되는 첫 마디는 ‘물러나라’는 권고가 아닐까 한다. 이 권고는 본래 ‘세상에서 달아나라’(fuga mundi), ‘세상에서 물러나라’는 것이다.​아르세니우스의 물러남물러남의 대표적 인물은 압바 아르세니우스였다. 그는 콘스탄티노플 황실 고관으로 황제의 아들들을 가르쳤던 교사였다. 세상의 온갖 영화를 누렸던 고관대작이 어느 날 내면의 소리를 듣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이집트 사막으로 물러났다. 아르세니우스에 관한 금언.. 더보기
[사막 교부에게 배우는 삶의 지혜] 연재를 시작하며 - 사막 교부란 [사막 교부에게 배우는 삶의 지혜] 연재를 시작하며 - 사막 교부란​4세기 이집트 북부 사막에서 생활했던 유명한 독수도승 사막 교부 가르침은 수도승 영성의 뿌리…그리스도인 삶의 이상적 모델 제시신문사로부터 올해부터 격주로 사막 교부의 삶을 소개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는 그들의 삶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삶의 지혜를 나누어 달라는 요청이 아닐까 한다. 그들이 살았던 시대와 장소는 우리와는 너무도 먼 4세기 이집트 사막이었다. 이렇듯 큰 시공의 차이로 인해 그들의 삶이 우리에게는 너무도 낯설고 심지어 고리타분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인간의 본성적 욕망과 싸우며 하느님을 향해 나아갔던 그들의 치열한 삶, 그 삶이 가르치는 지혜는 그리스도교 영성의 토대가 되었고 시공을 초월하여 여전히 우.. 더보기
아침을 깨우는 부엌 불 아침을 깨우는 부엌 불​ 아침을 깨우는 부엌 불Laos, 2011.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고산족 마을의 아침은어머니가 피우는 불빛으로부터 시작한다.​불을 피워 물을 끓이고 밥을 짓기 시작하면가족들이 깨어나 모여들어 언 몸을 녹인다.​햇살이 길게 비추면 둥근 밥상에 둘러앉아아침밥을 먹고 담소를 나눈 뒤 일터로 간다.​사랑은 자신을 불사르는 것,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빛이 있다.순수한 헌신만큼 맑은 빛이 있다.​- 박노해 사진 에세이 「다른 길」 수록작​ 더보기
“필요한 이에게 쉴 곳 제공…교회 마땅히 할 일” “필요한 이에게 쉴 곳 제공…교회 마땅히 할 일”​대통령 관저 앞 시위대에 화장실 등 개방한 서울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 김욱 원장, “수도회는 폐쇄된 곳 아냐…세상을 위해 일하고 있어”1월 4일 서울 한남동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시위 중 한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 수도자가 응원봉을 들고 시위대를 수도원 화장실로 인도하고 있다. X(구 트위터) muriyanan 제공“우리 수도회는 예수님과 프란치스코 성인이 그랬듯이 낮은 곳의 평범하고 작은 이들과 함께 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지금 거리에 나와 있는 이들이 바로 우리가 함께 해야 할 작은 이들입니다.”​서울 한남동 꼰벤뚜알 프란치스코회 수도회 서울 성 프란치스코 수도원(원장 김욱 다윗 신부, 이하 수도원)은 1월 4일 한남동 .. 더보기
새해 새해​아무리 나이를 먹어도너는 어린 것다만 안쓰럽고 가여운 아이​그런 마음을 위해어린 장미는 피어나고아버지도 있고 딸도 있을 것임문득 세상이 새롭게 밝아온다.​- 나태주 시집 에서 더보기
연중 제3주일, 하느님의 말씀 주일, 해외 원조 주일​ 연중 제3주일, 하느님의 말씀 주일, 해외 원조 주일​(느혜8,2-4ㄱ.5-6.8-10.1코린 12,12-30 .루카 1,1-4; 4,14-21)​“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루카 1,21)주님은 분명 복음을 통해, 우리를 당신의 벗으로 초대하고, 자유를 주신다 약속했는데, 우리는 자유로운가? 주님의 친구라고 고백할 수 있는가? 성경 말씀이 진정 기쁜 소식인가?주님을 짝사랑꾼으로 세워둬서는 안 될 일입니다. 님께 돌아서고, 마주 서야 합니다. 그리고 이제 그의 이야기를 들어야 합니다. 친구의 이야기를 잘 들어줘야 할 때입니다. 글·그림 배영길(베드로) 신부. 인스타그램 @baeyounggil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나자렛을 방문하신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고향에 가신 예수님은.. 더보기
[해외 원조 주일 담화] 조규만 주교 “가난한 이웃 돕기, 하느님 따르는 일”​ [해외 원조 주일 담화] 조규만 주교 “가난한 이웃 돕기, 하느님 따르는 일”​ 재단법인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이하 한국카리타스) 이사장 조규만(바실리오) 주교는 1월 26일 제33회 해외 원조 주일을 맞아 담화를 발표하고 “외국의 도움으로 우리나라가 발전할 수 있었듯, 도움을 받던 우리가 이제 다른 어려운 나라 사람들을 도와줄 차례”라고 역설했다.​조 주교는 오늘날 부익부 빈익빈의 세상을 우려하며 “이러한 세상을 바꾸려면 서로서로 많이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굶주린 이들, 병든 이들, 소외된 이들을 도와주는 일은 바로 하느님 나라가 이 땅에 오게 하는 일이자 아버지의 뜻이 이 땅에서 이루어지도록 하는 일”이라며 “이 희망이 이뤄지려면 악의 세력인 질병과 굶주림과 소외를 우리 가운데서 없..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