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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그 소리를 남기지 않는다.>​ ​바람이 성긴 대숲에 불어와도바람이 지나가면 그 소리를 남기지 않는다.기러기가 차가운 연못을 지나가고 나면그 그림자를 남기지 않는다.​그러므로 군자(君子)는일이 생기면 비로소 마음이 나타나고일이 지나고 나면 마음도 따라서 비워진다.​사람들은 무엇이든 소유하기를 원한다.그들은 눈을 즐겁게 해 주는 것.그들의 귀를 즐겁게 해 주는 것,그리고 그들의 마음을 즐겁게 해 주는 것이면가리지 않고 자기 것으로 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남의 것이기보다는 우리 것으로,그리고 또 우리 것이기보다는내 것이기를 바란다.나아가서는 내가 가진 것이 유일하기를 원한다.​그들은 인간이기 때문에,인간이기 위하여소유하고 싶다고 거리낌 없이 말한다.얼마나 맹목적인 욕구이며 맹목적인 소유인가?​보라. 모든 강물이 흘러마침내는 바다로 들어가.. 더보기
2025년 6월 3일 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2025년 6월 3일 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사도20.17-27.요한17.1-11ㄴ) 자기 삶을 바꾸고 싶다는 분이 많습니다. 지금까지와 다른 삶을 살고 싶다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생각은 행동에 영향을 주고, 행동은 결과를 낳습니다. 따라서 생각이 중요합니다. 이 생각이 바로 우리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정체성이 바뀌어야 나의 삶을 바꿀 수가 있습니다.​부정적인 생각이 가득한 정체성을 가지고는 의미 있는 행동을 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나라는 사람은 이 모양이라서 내 삶은 불행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한다면 어떤 행동을 하게 될까요? 당연히 불행으로 나아가는 행동만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때로는 거꾸로 따져 볼 필요가 있습니다. 원하는 결.. 더보기
[성 토마스 아퀴나스에게 행복의 길을 묻다] 진정한 행복은 ‘영혼의 선’ 안에서 발견될까?​ [성 토마스 아퀴나스에게 행복의 길을 묻다] 진정한 행복은 ‘영혼의 선’ 안에서 발견될까?​인간의 최종 행복은 오직 하느님 안에서만 발견 가능 명상 등으로 얻는 만족은 일시적…현세의 이성적 삶은 불완전한 행복우리는 성 토마스 아퀴나스를 따라 행복에 대한 전통적인 후보들에 대해 하나씩 검토해 왔다. 토마스가 받아들이는 인간의 세 가지 선에 대한 구분, 즉 외부적인 선, 육체와 관련된 선, 영혼의 선에 비추어보았을 때, 진정한 행복은 재물 등의 외적인 선이나 건강 등의 육체의 선에 있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렇지만 여전히 한 가지 가능성이 남아있다. 영혼의 선, 달리 말하면 인간성 자체의 완성이야말로 인간의 최종 목적이자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 ​널리 알려진 ‘건강한 육체에 깃드는 건강한 정신’(men.. 더보기
부활 제5주일 부활 제5주일​제1독서 사도 14,21ㄴ-27 / 제2독서 묵시 21,1-5ㄴ / 복음 요한 13,31-33ㄱ.34-35나는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내게 눈을 마주하며, “베드로야! 사랑한다”라고 고백해 주시는 이가 계십니다. 그 고백이 어색하여 딴청을 부리기도 하고, 못 들은 체하기도 하지만, 잘 알고 있습니다. 그분의 사랑을. 그 사랑을 받았기에 그 사랑을 세상에 잘 전하며 살고 싶습니다. 우리 모두는 그렇게 사랑받은 이들입니다. 인스타그램 @baeyounggil오늘 복음은 “유다가 나간 뒤에”라는, 때를 알리는 말로 시작됩니다. 그 앞의 장면은 성목요일 저녁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신 뒤, 유다의 배신을 예고하시는 긴장감이 도는 상황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빵을 적셔 유다에.. 더보기
[성모 성월 특집] 베트남 짜끼우 ‘성모발현 성당’을 가다​ [성모 성월 특집] 베트남 짜끼우 ‘성모발현 성당’을 가다​“얘들아, 걱정하지 마라. 내가, 너희 어머니가 여기 있다.”성모성월을 맞이해 베트남 주교회의 인준 성모 발현지인 짜끼우를 찾았다. 베트남 정부는 17세기 초반부터 19세기에 이르기까지 300여 년에 걸쳐 교회를 박해했다. 베트남 교회는 박해의 역사 속에서도 신앙을 지켜오며 짜끼우와 라방을 성모 발현지로 인준받았다. ​그중에서도 짜끼우는 성모님이 발현해 박해를 물리친 역사가 있는 베트남의 성모 신심을 대표하는 지역이다. 짜끼우 성당과 성모동산을 걸으며 짜끼우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살펴본다.​신자들을 지키기 위해 발현하신 성모님19세기 후반 베트남 정부는 프랑스 식민 통치 저항운동의 일환으로 교회를 박해하고 있었다. 당시 베트남 중부 꽝남(Quả.. 더보기
[성소 주일 특집] 수도회·신학교, 어떻게 변하고 있을까 [성소 주일 특집] 수도회·신학교, 어떻게 변하고 있을까​유튜브로 수도자 삶 알려…‘성소 깨닫는 계기로 작용’ 수도원 일상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회 제공 환경 개선 통해 신학생 생활 전반에 변화 도모한국교회 성소자 발굴과 양성도 시대 흐름에 따라 점차 변화하고 있다. 수도회 체험 프로그램이 확대되는가 하면 유튜브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신학교는 신학생 양성과 학문 교육을 각각의 전문성을 더하도록 체계를 다지고, 질 좋은 기도·생활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학교의 역사가 담긴 교내 건물들을 재건축한다. 성소 주일을 맞아 최근 교회가 성소자들을 위해 어떤 변화를 겪고 있는지 알아본다.툿찡 포교 베네딕도 수녀회 ‘살이 피정’에서 청년들이 거룩한 성의 착의식에 참여하고 있다. 툿찡 포교 베네딕도 .. 더보기
[새 교황 레오 14세] 교황 탄생의 의미와 교황직의 방향성은?​ [새 교황 레오 14세] 교황 탄생의 의미와 교황직의 방향성은?​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 여정 이어가며 시노달리타스 실현 노력 계승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후 가톨릭교회는 역사적 갈림길에 서 있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개척한 길, 즉 더 포용적이고 더욱 개방적이며 투명한 교회를 계속 지지할 것인지, 아니면 시노달리타스라고 불리는 그의 구상에서 한발 물러설 것인지 133명의 추기경은 선택의 갈림길에 있었다. 그리고 5월 8일, 추기경들은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을 교황으로 선출함으로써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 노선을 이어가기로 했다.레오 14세 교황이 5월 10일 교황청 뉴 시노드 홀에서 추기경들에게 첫 연설을 하고 있다. CNS상당수 추기경, 프란치스코 교황 방향성 지지…공의회 정신 이어갈 인물 선택새.. 더보기
주교회의 정평위,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즈음한 담화’ 발표 주교회의 정평위,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즈음한 담화’ 발표​민주주의 실현 위해 ‘국민을 섬기는 대통령이 되어줄 것 요청’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김선태(요한 사도) 주교는 5월 14일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즈음한 담화’를 발표하고, 차기 대통령에게 국민을 섬기는 대통령이 되어 줄 것을 요청했다.​김 주교는 “선출되는 대통령에게 요구하는 기본적인 몇 가지 덕목을 함께 나누고 싶다”며 ▲국민을 섬기는 대통령 ▲통합하고 모으는 대통령 ▲평화를 일구는 대통령 ▲공동의 집 지구를 보존하는 대통령이 되어 달라고 전했다.​또한 “대통령은 국민을 섬기고 돌봄으로써 나라를 이끄는 최고의 정치 지도자”라며 “새 대통령이 ‘부당한 압력과 관료적 타성을 극복할 수 있는 건강한 정치(「찬미받으소서」, 181항)’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