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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그랬습니다.> ​삶, 그랬습니다.​해준 적 한 번 없고내가 가고픈 길로 가고 싶다 이야기할 때도가만히 있어준 적 한 번 없었습니다.​오히려 늘 허한 가슴으로알 수없는 목마름에여기저기를 헤매게만 했지요.​삶, 그랬습니다.​삶이 내게 무엇을 주지 않아적잖이 실망을 하기도 했습니다.​하지만 어디 그런 사람이 나뿐이겠냐하는 생각에 `그래도....` 하며늘 다시 한 번 고쳐 살곤 했지요.​삶은 늘 그렇게내 짝사랑의 대상이었습니다.​이미 나의 습관이 되어버린그 일을 그만둘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조금은 외롭고,조금은 슬프고,조금은 아플지라도​그 삶과의 길고 긴 로맨스를다시 시작해야겠지요.​- 에서.. 더보기
< 꽃 > ​누가 이 대지를 정복할 수 있을까누가 천상과 지옥을 정복할 수 있을까그 누가 감동적인 법문 엮기를솜씨있는 이가 고운 꽃을 꾸미듯 할까​참된 수행자는 이 대지를 정복하고천상과 지옥을 정복할 수 있다.진실한 수행자만이 진리의 말씀을 엮을 수 있다.솜씨있는 이가 고운 꽃을 꾸미듯이​이 몸은 물거품 같고아지랑이 같다고 깨달은 사람은악마의 꽃화살을 꺾어 버리고저승의 염라왕과도 만나지 않으리라.​꽃을 꺾는 일에만 팔려제정신을 차리지 못한 사람은죽음의 神이 앗아간다.잠든 마을을 홍수가 휩쓸어 가듯이​꽃을 꺾는 일에만 팔려마음에 끈질긴 집착을 가지고욕망에 빠져 허덕이는 사람은마침내 죽음의 악마에게 정복당한다.​꽃의 향기와 빛깔을 다치지 않고꿀만을 따가는 꿀벌처럼지혜로운 성자는 그와 같이마을에서 마을로 걸식을 해야 한.. 더보기
<사이비가 나쁜 나무임을 알기 위한 나쁜 열매는 무엇일까?> 2024년 나해 연중 제12주간 수요일복음: 마태오 7,15-20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거짓 예언자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은 양의 옷차림을 하고 너희에게 오지만 속은 게걸 든 이리들이다.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라고 하십니다. ​세상에 사람을 속이는 종교들, 거짓 예언자들이 많습니다. 이 열매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지 못하면 사이비에 빠져 인생과 영혼을 망치는 일이 벌어집니다.   많은 이들은 이단이나 사이비의 잘못된 성경해석이나 교리가 그 열매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사이비들의 잘못된 성경해석과 교리를 공부하고 비판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 교리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교리까지 공부할 필요가 있을까요? ​그리고 사실 진실보다 거짓말이.. 더보기
<비정상의 정상화를 배격합시다!> 연중 제12주간 수요일(2열왕22.8-13;23.1-3.마태7.15-20) ​우연히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한 방문 장면 관련 뉴스를 보았습니다. 참으로 마음이 아팠습니다. 두 정상이 지나가는 길목마다 셀 수도 없는 수많은 인파가 몰려나와 환호성을 올리고 손을 흔들고...정말이지, 끔찍했습니다.​이 지구상에 아직도 저렇게 한 사람을 우상화시키고, 강제동원령을 내리고, 꼭두각시 쇼에 동참하지 않으면 엄청난 불이익이 뒤따르고, 운집한 군중은 영혼 없는 얼굴로 환호를 하고, 그런 모습에 독재자는 흐뭇한 미소를 머금고...​오늘 하루 온종일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 없었습니다. 하느님도 무심하시지! 어떻게 우리 민족에게 이토록 가혹하신지? 하는 탄식이 그치지 않았습니다.​오늘 우리 남북한 동포들 사이에 만연해 있.. 더보기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연중 제12주간 수요일(2열왕22.8-13;23.1-3.마태7.15-20) 19세기에 수십 명의 아기가 오늘날 영아 돌연사 증후군이라는 증상으로 죽기 시작했습니다. 의사들은 그 원인을 밝히기 위해 죽은 아기들을 부검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가슴샘이 크다는 것을 발견하지요. 하지만 사실은 정상이라고 합니다. 의사들이 이제까지 봤던 아기의 가슴샘은 가난한 가정의 아기였기 때문입니다. ​19세기에 부검할 수 있는 아기 시신은 모두 가난한 가정에서만 가능했고, 대부분 설사나 영양결핍으로 가슴샘이 이미 위축된 상태였습니다. 이제까지 위축된 가슴샘을 정상으로 생각했으니, 영아 돌연사 증후군으로 죽은 아이의 가슴샘이 크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즉, 가슴샘 비대로 아이의 기관이 눌러져서 사망했다는 것입니다.​이에 따라.. 더보기
<우리는 통일이라는 선물을 받을 준비가 되었는가?> 2024년 나해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남북통일 기원미사복음: 마태오 18,19ㄴ-22​LORENZETTI, Pietro 작, (1325) 오늘은 남북통일 기원 미사입니다. 남북통일은 우리가 하는 것일까요? 우리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선물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선물의 가치를 아는 이에게 그 선물을 주십니다. ​동서독의 통일되는 과정을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통일은 정말 선물과 같이 왔습니다. 1989년 11월 9일, 동독 정치국 귄터 샤보프스키 의원이 동베를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그는 동독인들이 해외여행을 위해 비자를 더 쉽게 신청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새로운 여행 규정을 발표하는 임무를 맡았습니다. 그러나 샤보프시키는 일설에 의하면 전날 .. 더보기
<지금 있는 곳이 고향> ​어둠이 없다면 빛을 모를 것이다마찬가지로 惡이 없다면미덕이나 정의도 몰랐을 것이다​세상에는 惡이 넘친다사람들이 선한 행동을 하지 않아서라기보다는하지 말아야 할 일에 매달리기 때문이다​우리는 육체에 고통과 불편을 가져오는 것을惡이라 부른다하지만 인생은 영혼을 육체로부터자유롭게 하는 과정이다따라서 삶을 영적 경험으로 이해하는 자에게는惡이란 존재하지 않는다​현명한 사람에게는 현재 있는 곳이 곧 고향이다어디서든 자기 내면,영혼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톨스토이 더보기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마태 18, 20)​인간이 만들어놓은 분단의상처를하느님께서우리 민족의화해와 일치로바꾸어 주십니다.​민족을 생각하는절절한 기도에서민족의 화해와일치는시작됩니다.​굳게 닫힌마음의 문을여는 것은무엇보다도 먼저서로를헐뜯는 일을우리가멈추는 것입니다.​평화가 아닌 길은결코더 나은 진전을불러일으킬 수없습니다.​우리 민족모두에게전혀 도움이되지 않는군사적 긴장이서로를 향한이해와 신뢰로옮겨가야 합니다.​서로얼굴을 맞대고서로 어울려살아야 할우리들 삶입니다.​동일한 역사를지닌우리들입니다.​서로 공유하는것들이 너무많습니다.​귀중한 디딤돌은우리는 같은민족이라는동일성이며이 공통분모가분단의 모순을없애는참된 희망이될 것입니다.​적대적 관계에서벗어나는 길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