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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福音 묵상

예수의 성녀 대 데레사 동정 학자

                                          예수의 성녀 대 데레사 동정 학자

                                           (에페1.15-23.루카12.8-12)

                   너희가 해야 할 말을 성령께서 그때에 알려 주실 것이다

오늘 복음의 분위기를 보면, ‘사람들 앞에서’

또는 ‘회당이나 관청이나 관아에서’ 예수님을 당당하게 증언하거나

자신의 신앙을 고백해야 하는 상황을 떠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초대 그리스도인들이 겪었던 박해 상황을 투영하는 단락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생사의 기로에서 순교가 아니면 배교를 선택해야 하였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나를 모른다고 하는 자는,

사람의 아들도 하느님의 천사들 앞에서 그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이 말씀과 일맥상통하는 또 다른 구절을 기억합니다.

“누구든지 나와 내 말을 부끄럽게 여기면, 사람의 아들도

자기의 영광과 아버지와 거룩한 천사들의 영광에

싸여 올 때에 그를 부끄럽게 여길 것이다”(루카 9,26).

예수님께서는 현재의 생사 문제를 넘어서는

종말론적 시각을 지니도록 촉구하십니다.

제자들이 현세에서 예수님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세상 끝 날에 예수님께서 그들을 어떻게 대하실지가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어제 복음은 ‘육신은 죽여도 그 이상 아무것도 못하는 자’와

‘육신을 죽인 다음 지옥에 던지는 권한을 가지신 분’을 대조하면서,

누구를 더 두려워해야 하는지 가르쳐 주었습니다.

눈앞의 공포와 두려움 때문에 예수님을 모른다고 하거나 그분을

부끄럽게 여기면, 종말에 있을 심판에 더 큰 공포와 두려움을 맞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당신 제자를 모른다고 하시거나 부끄러워하시는 것만큼

두려운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다행히도 우리는 박해 때문에

생사의 갈림길에 설 일도, 배교를 강요당하는 처지에 놓일 일도 없습니다.

그러나 일상 가운데 사람들 앞에서 우리의 신앙을 드러내야

할 경우가 때때로 생깁니다. 혹시 사람들의 눈치 때문에

자신의 정체를 밝히기를 부끄러워할 때가 있지는 않습니까?

그러한 상황에 놓일 때 어떠한 태도를 취하는지 스스로 돌아보았으면 합니다.

우리가 그분을 부끄러워하면 그분께서도 우리를 부끄러워하실 것입니다.

(정천 사도 요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