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의 福音 묵상

< 사랑의 통교 >

2023/1/10/연중 제1주간 화요일

마르코 복음 1장 21ㄴ-28절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 사랑의 통교 >

로욜라의 이냐시오 성인은

그의 저서 『영신수련』에서

사랑은 주고 받는 통교이며,

사랑하고 사랑받는 이들이

서로 자기가 가지거나 할 수 있는

좋은 것들을 주고 받는 행동이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만이 아니라

하느님과의 관계에서도

똑같이 사랑의 본질은 통교이며

서로 주고 받는 것입니다.

통교는

영어로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인데,

원래 이 말은 ‘함께 일치를 이루게 한다’는 뜻입니다.

기도가 하느님과의 대화라고 하는 표현도

통교적 차원에서 하느님과 함께 있는

일치를 이루는 것이 기도의 본질이라는 데서

비롯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가시는 곳마다 사람들과 함께 하십니다.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가르치시고

병자들을 치유하시고

사람들과 먹고 마시며 어울리십니다.

하지만 더러운 영들은

“당신이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하면서

예수님과의 관계를 거부합니다.

이 어두운 영들은 지금도 우리에게

하느님과의 관계를 멀리하게 하고,

공동체에서 서로의 관계를 갈라놓고

적대시하게 만듭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세력들을 물리치기 위해서는

기도하지 않으면 안된다(마르 9,29 참조)고 하십니다.

하느님께서 함께하시면

사랑의 통교가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 이재욱 요한 신부(예수회)

생활성서 2023년 1월호 '소금항아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