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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며 목 축일 샘-法頂

< 법정스님이 설하는 중년의 삶 >

< 법정스님이 설하는 중년의 삶 >

친구여!!

나이가 들면

설치지 말고 미운소리,

우는소리,

헐뜯는 소리,

그리고 군소리,

불평일랑 하지를 마소.

알고도 모르는 척,

모르면서도 적당히 아는 척,

어수룩하소.

그렇게 사는 것이 평안하다오.

친구여!!

상대방을

꼭 이기려고 하지마소.

적당히 져 주구려.

한걸음 물러서서 양보하는 것

그것이 지혜롭게 살아가는

비결이라오.

친구여!!

돈, 돈 욕심을 버리시구려.

아무리 많은 돈을 가졌다 해도

죽으면 가져갈 수 없는 것

많은 돈 남겨

자식들 싸움하게 만들지 말고

살아있는 동안 많이 뿌려서

산더미 같은 덕을 쌓으시구려.

친구여!!

그렇지만 그것은 겉 이야기.

정말로 돈은 놓치지 말고

죽을 때까지 꼭 잡아야 하오.

옛 친구를 만나거든

술 한 잔 사주고

불쌍한 사람 보면 베풀어주고

손자 보면 용돈 한 푼 줄 돈 있어야

늘그막에 내 몸 돌봐주고

모두가 받들어 준다오.

우리끼리 말이지만

이것은 사실이라오.

옛날 일들일랑 모두 다 잊고

잘난 체 자랑일랑 하지를 마오.

우리들의 시대는

다 지나가고 있으니

아무리 버티려고 애를 써 봐도

가는 세월은

잡을 수가 없으니

그대는 뜨는 해 나는 지는 해

그런 마음으로 지내시구려.

나의 자녀, 나의 손자,

그리고 이웃 누구에게든지

좋게 뵈는

마음씨 좋은 이로 사시구려.

멍청하면 안 되오.

아프면 안 되오.

그러면 괄시를 한다오.

아무쪼록 오래 오래 사시구려.

 

- 법정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