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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고향 가는길

< 당신이 부를 때를 알게 하소서 >

< 당신이 부를 때를 알게 하소서 >

오늘도 우리들의 발걸음은

안개로 펼쳐진 새벽길 같은

시간의 여행 속

신호등 불빛에 발맞추어가며

저마다 바쁜 걸음

삶의 능선마다

무지개 빛 초록의 눈 달고

행복이라는 집을 짓기 원하고 있지만

기쁨보다는 슬픔이

즐거움보다는 고통이

더 큰 무게의 비중으로

모자이크되어

슬픔으로 왕복하는 우리들의 삶.

한 세상 업치락 뒷치락

질긴 이기로 근육질된

무기력한 삶의 어귀에는

어느 것이 선이며

어느 것이 악인지조차 모른채

버려지는 양심과

버려지는 도덕성과

버려지는 인간성들이

아무렇게나 쓰레기처럼 나뒹굴며

정신을 잃고 살아가게 하지만

어둠이 짙어지면

해돋는 새벽이 가까이 오듯이

절망 가운데서도 소망이 되어 주시는

임마누엘이신 당신.

당신이 늘 우리와 함께 계시기에

우리들의 삶의 여정이

슬픔 가운데서도 기쁨이

절망 가운데서도 희망이 되오니

세상을 망치고 버리게 하던

우리의 의지로도 고치지 못하던

그 모든 악습을

능력의 주가 되신 성령으로 고쳐주시어

소극적인 삶이 아닌 적극적인 갊으로

언제나 어디서나

"주여 제가 여기 왔나이다"하고

당신 뜻 헤아려

저마다 주어진 몫 잘 감당하는

푸른 약속 실천하는 우리가 되게 하소서.

아담이 발가벗었을 때

자신이 벗고 있었음을 깨달았듯이

야곱이 20년의 종살이를 하고 나서야

이스라엘이 되었듯이

탕자가 돈을 다 탕진하고 쥐염 열매도

먹을 수 없게 되었을 때

비로소 아버지를 찾았듯이

실패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는 안일이

모르고 지은 죄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뉘우침 없는 마비된 양심이

더 부끄럽게 여겨지며

쓸모없는 인간이 아니라

쓸모있는 인간으로 모가 닳도록 쓰여지다

우리들의 삶이 마감되어

당신 앞에 결산되어 가까이 갈 때는

어미품 파고드는 어린애처럼

눈 보다 더 흰 영혼의 순결함으로

젖내나는 말로 비쳐지는 단 한마디

사랑한다는 고백과 함께

당신 안에 편안이 쉬게 하소서.

- 선교사랑방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