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5주간 토요일-세계 병자의 날
(창세3.9-24.마르8.1-10)
< 사람들은 배불리 먹었다 >
여러분의 주변을 보면, 남을 잘 설득하는 사람이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이 사람은 어떻게 남을 잘 설득할 수 있을까요? 말을 잘하기 때문일까요? 대부분 자신의 언어 능력이 부족해서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말로 상대를 설득하는 사람은 진짜가 아닙니다. 아마 ‘사기꾼’이라고 말하는 것이 맞을지도 모릅니다. 진짜로 설득을 잘하는 사람은 ‘내가 먼저 도움을 줄 수 있는 이가 누구일까?’ 를 늘 먼저 묻는 사람이었습니다.
대체로 ‘상대방이 내게 어떤 도움이 될까?’ 를 생각합니다. 그러나 반대로 자신이 먼저 도움 줄 것을 생각한다면, 이런 사람을 사람들이 좋아할까요? 싫어할까요? 당연히 좋아할 수밖에 없습니다. 내 편인 사람을 어떻게 싫어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이런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라보기에, 그 사람 말에 설득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자기에게 도움과 지지를 주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자기 말을 전혀 들어주지 않는다고도 말합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내가 나만을 생각하면서 도움받기만을 원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내가 먼저 도움을 줄 수 있는 이가 누구일까?’를 자주 물으며 주변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나 자신을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주님께서 보여주신 모습 역시 이렇습니다. 예수님께서 오셨다는 소식에 많은 이가 모여듭니다. 그 숫자가 자그마치 사천 명가량이었습니다. 그들은 모두 예수님께 요구사항이 있었지요. 병을 고쳐달라, 마귀를 쫓아내 달라, 삶의 어려움을 해결해 달라, 하느님에 관한 말씀으로 희망을 갖게 해달라 등등…. 사실 빵의 기적을 베풀어달라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사흘 동안 예수님과 함께하면서 굶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지금 그들에게 필요한 도움이 무엇인지를 곧바로 알아채십니다. 사람을 가엾이 여기는 마음, 사랑의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이 마음 때문에 사람들은 예수님 곁을 떠날 수가 없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과 행동에 설득되어서 그들은 예수님 곁을 절대로 떠나지 않으리라는 결심까지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사랑의 마음은 생각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제자들이 가지고 있는 빵 일곱 개와 작은 물고기 몇 마리를 가지고 사천 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배불리 먹이십니다. 사랑의 마음은 이렇게 놀라운 기적을 일으킨다는 것을 직접 보여주신 것입니다.
우리도 사랑의 마음을 간직하고 사랑을 행동으로 실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내가 받을 사랑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또 입으로만 외치는 사랑이 아니라, 실제로 사람들에게 필요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바라보고 직접 실천할 수 있는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그 사랑 안에서 주님께서는 함께하시고, 우리 안에서 커다란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실 것입니다.
- 빠다킹신부와 새벽을 열며에서 -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어떤 선택을 할지는, 자기 자신만이 안다. 그러니 내면의 소리를 따라가면 된다. 설령 눈앞에 있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 아닌 것 같아도 열심히 노력하며 현재를 살면, 누릴 것을 반드시 누리게 된다(위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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