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시>
바람이 부네
내 혼에 불을 놓으며
바람이 부네
영원을 약속하던
그대의 푸른 목소리도
바람으로 감겨오네
바다 안에 탄생한
내 이름을 부르며
내 목에 감기는 바람
이승의 빛과 어둠 사이를
오늘도 바람이 부네
당신을 몰랐다면
너무 막막해서
내가 떠났을 세상
이 마음에
적막한 불을 붙이며
바람이 부네
그대가 바람이어서
나도 바람이 되는 기쁨
꿈을 꾸네 바람으로
길을 가네 바람으로
- 이해인
'깊은 묵상 옹달샘-이해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오늘도 십자가 앞에 서면 > (0) | 2023.04.06 |
---|---|
<잎사귀 명상> (0) | 2023.04.03 |
< 하느님 당신은 > (0) | 2023.03.24 |
< 봄 인사 > (0) | 2023.03.24 |
< 시간의 선물 > (0) | 2023.03.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