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님 선생 >
집안 어른들은 자녀들에게 서당(書堂)에는 선생이 없어도 집에는 선생이 있어야 한다고 자주 타일러 주었다. 이는 물론 옛날 일이다. 요즘은 집안에 자녀를 위한 선생은 없고 보호자만 있는 꼴이다.
잘 먹여서 잘 키운다고 해서 길러 주는 것은 아니다. 아이를 왕자(공주)처럼 키운다거나 스타로 만들겠다고 욕심을 부리는 부모는 아이를 밑천 삼아 한몫 잡아 보려는 야바위꾼에 불과하다.
그러나 제대로 사람 구실을 하게 기르려는 어머니들이 간혹 있어서 세상을 밝게 한다. 그런 어머니들은 학교에서는 아이를 유식하게 길러 주니까 집에서는 속이 든든한 사람으로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열매도 속이 들어야 제 구실을 한다.
"유능한 사람이 되려면 훈장 덕을 봐야 하고, 대접받는 사람이 되려면 어머니 선생 덕을 봐야 한다"는 옛말은 지금도 참말이다. 훈장은 지금의 교사나 교수 등을 말하고, 선생은 사람을 철들게 하는 현명한 분을 뜻한다.
그래서 예부터 자녀를 철들게 길러 주는 어머니를 선생으로서 높여 준 것이다. 자녀를 위한답시고 치맛바람을 피우는 어머니는 조교(助敎) 노릇을 자청하는 꼴이다. 조교 노릇을 자청하는 어머니는 줄곧 알사탕을 먹여 자녀의 이빨이나 썩게 하는 분이다.
- 윤재근 선생님의 가정교육 백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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