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름다운 老年의 삶

<노을의 향기 / 영>

<노을의 향기 / 영>

친구야

서산에 지는 노을이 붉은 이유를

해의 부끄러움이라 하고

세상살이는

잠시 소풍 나온 것이라 한

시인의 말을 아느냐?

친구야,

승냥이 같은 가난을 두려워 말게

줄어드는 식탐에 한 끼쯤은

가난에 뺏겨도 견딜 만하니

두려워할 가난이

작아져 얼마나 좋은가?

가난을 수치로 여기지 말게

막 차표 끊고 기다리는 대합실

허름한 모양새가 무슨 대수인가?

둥지 떠난 아이로

외로워하지 말게

가슴을 누르고 있던

책임을 벗었으니

홀가분한 마음이 되어

좋지 않느냐?

주름살을

부끄러워 말게.

주름 속에 담긴

지혜가 있으니

어리석음 작아져

가벼워지지 않았는가?

건망증을

걱정하지 말게

그리도 괴롭히던

집착으로부터 자유로워지니

이 또한 집착의 끈을

놓을 수 있어 좋지 않는가?

기억력의 쇠퇴를

두려워 말게

비워야 마음이 맑아지니

빈 마음에

큰 울림이 있어 좋다네.

겁쟁이 되어 감을

한탄하지 말게.

만용으로 저지른 잘못,

후회로 괴로워하지 않으니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힘이 약해짐을

서러워하지 말게

젊은 혈기에 저지른

잘못 얼마나 많은가?

혈기에 따른 증오(憎惡)가

사라지지 않느냐?

자신감의 상실로

자포자기 하지 말게

오만함으로 입힐

피해를 막아 주니

교만의 큰 죄가 작아져

오히려 감사해야 하네.

세상만사

모두 잃어버리는 것만큼

풍요로워 지는 것이 있으나

우리가 어리석어

모를 뿐이라네.

없어지는 것에 슬퍼 말고

풍요로워 지는 것을

찾아보세.

이 세상 떠나는 게

끝이라면 얼마나 허망한가.

만사가 비우는 것만큼

채워지는 게

있음을 보여 주고

섭리가 이르길

만물이 영혼을 위하여

존재하는 것이라 하니

소중한 영혼의 끝은 없다네

소풍 나간 자식을

기다리는 분이 있다면

귀천(歸天) 시(時) 긴 시간

기다리신 분 앞에

똥(糞) 내음 나는

부끄러운 짐을

내려놓을 수는 없지 않느냐?

지금은 마음이 흐려져

잘 할 수 없지만

남은 시간 비우도록 노력하여

울림이 가득해 진 날

아카시아 향,

청아한 노을의 향기를 담고

밝은 빛 미소 띠며

긴 여행 떠나세. 그려...

'아름다운 老年의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람직한 노인 신앙인>  (0) 2023.12.11
< 노인 찬가 >  (1) 2023.12.10
< 아름답게 늙는 지혜 >  (1) 2023.11.27
<실버 인생 >  (0) 2023.11.25
초고령사회와 시니어케어  (1) 2023.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