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이 예쁜 것은>
예쁜 저고리를 걸친
꽃들을 보십시오.
물감으로
그려 낼 수 없는
꽃들의 화사한
얼굴을 보십시오.
예쁜 옷을 걸치려
축내지도 않고
예리한 칼로 눈썹을
밀어 대지도 않고
뜨거운 불에
가냘픈 머리카락을
달구지도 않고
입술에 빨간 줄
그려 대지 않아도
그저 화사하고
예쁜 꽃들을 보십시오.
예쁜 꽃들을 보십시오.
키가 작아도,
얼굴이 커도,
몸집이 뚱뚱해도
그저 예쁘고 사랑스런
꽃들을 보십시오.
작은 키, 큰 얼굴,
뚱뚱한 몸집을
흠잡지 않고
그저 예쁘고
사랑스럽다는
꽃들을 보십시오.
그러기에
꾸미지 않은
그대로를
가장 예쁘다고 얘기합니다.
- 홍문택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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