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유의 비좁은 골방 >
온갖 욕망과 자기 자신에 대한
집착으로 부터 해방되었을 때
사람은 비로소
온 우주와 하나가 될 수 있다.
욕망과 아집에 사로잡히면
자신의 외부에 가득 차 있는
우주의 생명을 받아들일 수가 없다.
그러므로 소유물을
최소한으로 줄여서
스스로를 우주적인 생명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맑은 가난, 곧 청빈이다.
청빈은 절제된 아름다움이며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기본적인 조건이다.
예로부터
깨어있는 정신은
늘 자신의 삶을 절제된
아름다움으로 가꾸어 나갔다.
청빈의 덕을 쌓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무엇보다 따뜻한 가슴을 지녀야 한다.
믿음은
머리에서 나오지 않는다.
가슴에서 온다.
머리에서 오는 것은
지극히 추상적이고 관념적이다.
머리는
늘 따지고 의심한다.
그러나 가슴은 받아들인다.
열린 가슴으로 믿을 때
그 믿음은 진실한 것이고
또 살아 움직이는 것이다.
인간의 신뢰와 성실성도
머리가 아니라 가슴에서 온다.
- 법정 스님 <산에는 꽃이 피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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