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쉬며 목 축일 샘-法頂

< 소유의 비좁은 골방 >

< 소유의 비좁은 골방 >

온갖 욕망과 자기 자신에 대한

집착으로 부터 해방되었을 때

사람은 비로소

온 우주와 하나가 될 수 있다.

욕망과 아집에 사로잡히면

자신의 외부에 가득 차 있는

우주의 생명을 받아들일 수가 없다.

그러므로 소유물을

최소한으로 줄여서

스스로를 우주적인 생명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맑은 가난, 곧 청빈이다.

청빈은 절제된 아름다움이며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기본적인 조건이다.

예로부터

깨어있는 정신은

늘 자신의 삶을 절제된

아름다움으로 가꾸어 나갔다.

청빈의 덕을 쌓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무엇보다 따뜻한 가슴을 지녀야 한다.

믿음은

머리에서 나오지 않는다.

가슴에서 온다.

머리에서 오는 것은

지극히 추상적이고 관념적이다.

머리는

늘 따지고 의심한다.

그러나 가슴은 받아들인다.

열린 가슴으로 믿을 때

그 믿음은 진실한 것이고

또 살아 움직이는 것이다.

인간의 신뢰와 성실성도

머리가 아니라 가슴에서 온다.

- 법정 스님 <산에는 꽃이 피네> 중에서 -

'쉬며 목 축일 샘-法頂'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농사는 생명 산업입니다 >  (2) 2024.03.26
< 지혜로운 삶의 선택 >  (0) 2024.03.23
< 나눔의 기쁨 >  (1) 2024.03.14
산의 정기(精氣)  (0) 2024.03.14
참다운 삶이란 무엇인가- 법정 스님  (0) 2024.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