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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곰삭한 맛

<하느님의 시간표>

<하느님의 시간표>

내가

하루 종일

한 말을

모아 간추리면

한두 마디로

줄일 수 있듯

오늘 내가 보낸 시간을

간추려 보며

허비한 시간만큼

당신을 잃었음을

마음 아파합니다.

어떻게 써야 할지

가르쳐 주십시오.

정확한 시계 바늘처럼

당신의 시간표대로

오늘을 사는 삶의

지혜를 주십시오.

순간의 지금은

영원과 무한을

이어주는 선(線)

모든 시간 속에

주인이신 당신은

항상

나를 기다리고 계심을

잊지 않게 하십시오.

- 최남순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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