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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삶(이웃사랑)

<사랑하는 성진>

<사랑하는 성진>

생선이 짜니, 싱겁니?

소금 뿌리긴 했는데

네 입맛에 맞았으면 해.

가시 바르는 종이는

접어서 끼워두었다.

가시 발라내고

종이째 버려.

더운 물도 넣었다.

요즈음은

겨울을 바라보는 계절이라

엄마는 식사 때

따뜻한 물 먹는다.

시험 때가 곧 다가오니까

따로 공부할 필요 없이

밑줄만 그어봐.

줄긋기는

훌륭한 시험공부가 되더라.

이따 다시 만나자.

1990년 10월 18일 . 엄마가

- 조양희 지음 <엄마의 쪽지 편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