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信仰人의 삶

삶의 향기(우리의 믿음)

삶의 향기(우리의 믿음)

우리의 믿음은

하루아침에 다져지고

굳건하게 되는

그러한 것이 아닐 것이다.

평생을 두고 다지고

또 다져서 갈수록 단단하게

만들어야 하는 그러한 것이 아닌가 싶다.

삶의 마지막 지점에서

마침내 다이아몬드처럼 견고하고

반짝이는 믿음을 얻은 사람,

그런 사람이야말로

인생의 가장 큰 성공자가 아닌가 싶다.

살아가는 동안에

우리의 믿음에서 벗어나는

여러 가지 유혹에 빠지기 쉽다.

한 번도 유혹에 빠지지

않은 사람이란 상상하기 어렵다.

유혹에 빠질 수 있으니까 사람이다.

처음부터 유혹에 빠지지 않은 사람은

예수님 빼놓고선 없을 것이다.

허나 예수님은

우리네 사람과는 격이 다르다.

하느님의 아들 아니신가.

유혹을 물리칠 수 있는 힘

또한 하느님께 의존해야 한다.

믿음의 은총조차도 믿음에서 나온다.

믿음이야말로 믿음의 알파요

오메가라는 묘한 공식이 성립된다.

벌써 여러 해 전에

어떤 열렬한 불교 신자와 알고

지낸 적이 있는데,

그 분은 불교야말로 천주교보다도

훨씬 더 넓고 더 깊은 종교라고

정색을 해서 말하는 것이었다.

그 분은 상당한 이론가였으며

현란한 논리와 수사(修辭)를 휘두르는

바람에 나는 마음속으로 믿음이란

결코 그렇게 단순한 일이 아니라고

느끼면서도 겉으로는 수세(守勢)에 몰려

분한 생각도 들었다.

그 분은 미국에 이민을 가버렸기 때문에

다시 토론할 기회도 없다.

만약에 지금 다시

그 분을 만난다면 나는 웃으면서

‘그렇게 훌륭한 불교와 인연을 맺었으니

참으로 다행입니다,

열심히 수도하여

훌륭한 사람이 되십시오.’ 하고

축복의 말을 할 것이다.

믿음이야말로 결코 이론이 아니다.

진리도 그렇다.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몸소 실천하신

사랑을 믿는 무리다.

이웃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예수님이 겪으신

그 고난과 그 한숨과 그 눈물과,

마침내 피할 수 없으셨던 그 수난과,

그 영광된 예수님의

부활을 믿는 무리이다.

동시에 예수님이 몸소 보여주신

마음의 가난을 믿는 무리이다.

오늘날에 와서도

주님의 곁을 따라다니면서

삶의 진실을 믿고 배우는 무리이다.

천주교가 딴 종교에 비해서

넓이와 깊이에서

떨어진다고 생각할 필요 또한 없다.

세상에 사랑보다 더 넓고 깊은 것이

또 무엇이 있겠는가.

-성찬경 사도 요한(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