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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김수환 추기경

<세상을 구하는 사람>

<세상을 구하는 사람>

인도 빈민가의 어머니 데레사 수녀님은

"가정은 자애가 깃든 보금자리이며

무한히 서로 용서하는 곳이 되게 해야 합니다.

오늘날은 모두가

매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보다 큰 발전, 더 많은 부를 찾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은 부모와 함께

지내는 시간이 거의 없으며,

부부는 자기들 서로를 위한

시간조차 낼 수 없는 형편입니다.

세계 평화의 붕괴는

이 같이 가정에서부터 시작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신자 가정은 세포 교회요,

하느님 백성의 일치의 기초입니다.

가정의 화목이 깨진 곳에

하느님 백성의 일치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가정이

사랑의 공동체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부부가

서로 진정으로 사랑해야 합니다.

신자 부부는 자

신들의 사랑의 일치를 위해서

죽으신 그리스도를 생각하며

함께 기도함으로써

그분 안에 깊이 결합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부부가 같이 그리스도 안에

기도로써 하나가 되어 살 때,

그 가정은 행복하고 성화될 것입니다.

그런 가정을 통해서 교회도 사회도

참된 사랑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우리는 이웃을 사랑해야 합니다.

그중에서도 가난이나 병고에 신음하는 이웃,

고통 받고 소외된 이웃, 그밖에 여러 가지

시련 속에 놓인 이웃을 돕고

그들과 우리의 가진 것을 나누며,

그들의 고통까지도

함께 나누는 정신에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

(마태 25,40)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을 명심하고

이를 실천에 옮겨야겠습니다.

가정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성화시키고

불우한 이웃을 그리스도 대하듯 함으로써

믿는 이들은 참으로 이 사회 속에서

모든 이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모든 이의 복지를 위해 헌신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벗을 위해 자기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고 하신 그 사랑으로

당신을 희생하심으로써

모든 이를 당신께로 인도하시듯이

우리들 그리스도인이

사회의 모든 이의 화합을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모든 이에게 사랑의 봉사를 해야겠습니다.

한 나라나 민족의 위대함은

남을 위해 자신을 바칠 수 있는 사랑과

봉사 정신에 사는 사람들이

그 속에 얼마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아무리 나라가 크고

물질적으로 부강하다 할지라도

국민 대부분의 정신이

사리사욕에 사로잡혀 있고

자신의 영달만 추구하는데 급급하다면

그런 나라는

조만간 쇠퇴하고 망하고 말 것입니다.

- 김수환 추기경 잠언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