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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고향 가는길

<삶의 마지막까지...>

<삶의 마지막까지...>

실낱같은 한 목숨

낙엽처럼 힘없이

떨어져야 할 날이

오면 우리는 모든 것을

그대로 남겨두고

떠나야 한다.

어찌 보면

더 허무하기만 한 삶

모두들 하나 없이

아끼고 사랑하고

소유하고 팠던 것들을

미련조차 떨치고

아무런 움직임도

할 수없이

관속에 들어가

흙에 묻히고야 말텐데

무슨 욕심으로

무슨 욕망으로

그리도 발버둥을 치는가...

세상의

모든 부귀영화는

삶이란 바위에 낀

이끼와 같은 것들

세상의

온갖 명예와 권세도

구르는 돌의

먼지와 같다.

아무리 화려하고

대단한 듯 하여도

한 순간에 흘러가는

세월이 아닌가.

삶의 마지막까지

오랜 동안 추억해도

좋을 사랑을 했다면

그보다 더한

아름다움이 있겠는가....

- 용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