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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고향 가는길

<떠나는 사람이 가르쳐주는 삶의 진실>​

<떠나는 사람이 가르쳐주는 삶의 진실>

♣ 죽음의 신비에 대한 성찰

죽음의 공포보다

더 우리를

불안하게 아는 것은

없습니다.

고통과 아픔에

대한 두려움,

인생의 끝에 대한

두려움과 무상함,

뒤에 남는 사람들과의

끊기 어려운 미련,

죽음은

장엄하고도

확실한 의식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누구도 피할 수 없으며

인생의 모든 의미가

그 안에 들어 있습니다.

저 세상으로

보다 잘

떠나기 위해서는

꿋꿋이

잘 살아가는 것입니다.

① 죽음을 맞는 장엄한 의식

내가 그의

문병을 간 것은

그가 가장 심한

고통과 싸우고 있었으며,

가족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었을 까요?

단지 기도만

계속 드렸습니다. 그리고

"지금 은총 속에 있음을

알게 하소서"라는

말만을 나도 몰래

불쑥 읊조렸습니다.

'너희들 셋이서

사이좋게

엄마를 도와드려!

아빠가 하늘나라에서

늘 지켜 볼 거야"

병실에 있던

30여명이 손을 모아

기도하기 시작했다.

병실에는

나지막한 기도 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그것은

한 사람이

죽음을 맞는

참으로 멋지고

장엄한 의식이었습니다.

② 죽음은 왜 두려운가?

죽음을 생각할 때

누구나

두려움을 느낍니다.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아픔이나

고통도 두렵지만,

죽음처럼

실체를 모르는

미지의 세계가

두려운 것이다.

자기가 죽어

슬퍼할 사람들을

생각하면

괴로움은

점점 더 커집니다.

그러나 더욱

두려운 것은

살아있을 때

가지고 있었던

모든 것을 잃고,

의식조차

영원히 잃어버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일을 할 수

없게 되는 것은 물론

즐거움을 느낄 수

없을 뿐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수도

없는 죽음은,

이 세상에서 얻은

모든 것을 잃는

인생 최대의 변화입니다.

더구나 아무도

그 체험을

밝힌 적이 없기에

두려워하는 것도

당연합니다.

여기에 더하여

병이나 사고의 비참한

희생자라고 여기고,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나 고독감에

시달릴 거라는

막연한 이미지를

갖게 되면

죽음은 한층 더

두려워진다.

언젠가는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죽음을

의식하려하지

않거나,

죽음을

보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 스즈키 히데코 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