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처방전
영국의 한 시골 병원에
초라한 행색의 부인이 찾아와
애원했다.
“의사 선생님,
지금 제 남편이 죽어 갑니다.
제발 살려주세요.”
의사가
하던 일을 멈추고 서둘러
왕진 가방을 챙겨 들었다.
그런데 부인은
의사의 눈치를 살피며
이렇게 말했다.
“죄송합니다만…,
선생님께 미리 말씀 드리는데
저는 지금 가진 돈이
한 푼도 없습니다...”
의사가 대꾸했다.
“그게 무슨 대수라고,
사람부터 살려야지요.”
의사는 그 즉시
부인을 따라 어느 낡고
초라한 집에 도착했다.
그리고 서둘러
쓰러져 누운 부인의 남편을
진찰해 보고 나서 말했다.
“큰 병은
아니니 안심하십시오.”
“정말 감사합니다.
선생님.”
병원으로 돌아온 의사는
부인에게 작은 상자를
하나 건넸다.
“이 상자를
반드시 집에 가서 열어보세요.
그리고 이 안에 적힌
처방대로 하면 남편 분의 병은
금세 나을 겁니다.”
부인은
의사가 시키는 대로
집에 돌아와 그 상자를
열어 보았다.
놀랍게도 상자 안에는
처방 약 대신 한 뭉치의
지폐가 들어 있었다.
그리고
작은 쪽지에 이런 글이
씌어 있었다.
"처방전 : 필요할 때마다 복용.”
남편 분은
극도의 영양실조 상태입니다.
이 돈으로 뭐든 드시고 싶은
음식을 사 드리세요.’
부인은 감격한 나머지
눈물을 떨어뜨리며 오랫동안
그 처방전을 들여다 보았다.
* 제임스 볼드윈이 쓴
『50가지 유명한 이야기(Fifty famous stories』에 나오는 이야기다.
여기 등장하는 의사는 골드스미스 (Oliver Goldsmith )다.
1728년 넉넉지 않은 성공회 사제 가정에서 태어나
더블린 트리니티(Trinity) 대학을 졸업하고,
에든버러와 라이든 대학에서 공부했지만,
의학 학위를 받지 못했다.
8세 때 천연두에 걸려 흉한 얼굴이 되었다.
생계를 위해 문필에 종사했고 상당한 수입을 가져왔지만
선한 마음씨를 가진 그는 언제나 다른 사람들을 돕고,
가진 것을 너무 많이 나누어 주었기에
늘 궁핍한 생활을 면하지 못했다고 한다.
*어느 의사의 마지막 처방전
어느 마을에 유명한 의사가 살았다.
마을 사람은 몸이 아프면
모두 그를 찾아가 치료를 받았다.
그 의사는 환자의 얼굴과 걸음걸이만 봐도
어디가 아픈지 척척 알아내 처방을 해주는 명의였다.
그런 그가 나이가 들어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마을 사람이 의사를 찾아가
그의 임종을 지켜봤다.
죽음을 앞둔 의사가 말했다.
"나 보다 훨씬 훌륭한 세 명의 의사를 소개 하겠습니다.
그 의사의 이름은 음식과, 수면과, 운동입니다.
음식은 위의 75%만 채우고 절대로 과식하지 마십시요.
12시 이전에 잠들고 해가뜨면 일어 나십시요.
그리고 열심히 걷다보면 웬만한 병은 다 낫습니다."
말을 하던 의사가 힘이 들었는지
잠시 말을 멈추었다.
그리고 다시 말을 이었다.
"그런데 음식과 수면과 운동은
다음 두 가지 약을 함께 복용할 때
효과가 더 좋습니다."
마을 사람은 조금전보다
더 의사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육체와 더불어 영혼의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건 웃음과 사랑입니다.
육체만 건강한 건 반쪽 건강입니다.
영혼과 육체가 고루 건강한 사람이 되십시요.
웃음은 평생 꾸준히 복용 하십시요.
웃음의 약은 부작용이 없는 만병 통치약입니다.
기분이 언찮거나 안 좋을 때는
더 많이 복용해도 됩니다.
사랑약은 비상 상비약입니다.
이 약은 수시로 복용 하십시요.
가장 중요한 약입니다."
의사는 자신이 세상을 살면서
깨달은 가장 중요한 일을
사람에게 알려준 후
평안한 모습으로 눈을 감았다.
아, 그런데,
우리는 돈도 안 들고,
처방전도 필요 없는
이 약을 얼마나 복용하고 사는가?
- - 좋은 글방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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