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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묵상 옹달샘-이해인

<가을 편지>

<가을 편지>

 

이끼 낀 바위처럼

정답고 든든한

나의 사랑이여

당신 이름이 묻어 오는

가을 기슭엔

수 만 개의 흰 국화가

떨고 있습니다.

화려한 슬픔의

꽃술을 달고

하나의 꽃으로

내가 흔들립니다.

당신을 위하여

소리없이 소리없이

피었다 지고 싶은.

- 이해인 수녀님의 [가을 편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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