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새 얼굴>

<시간의 새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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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날엔

더디 가던 시간이

나이 드니

너무 빨리 간다고

그래서 아쉽다고

누군가 한숨 쉬며 말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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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언제나 살아서

새 얼굴로 온다

빨리 가서 아쉽다고

허무하다고 말하지 않고

새 얼굴로 다시 오는 거라고

살아 있는 내가

웃으며 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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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일어나서

시간이 내게 주는

희망의 옷을 입고

희망의 신발을 신고

희망의 사람들을 만난다

희망을 믿으면 희망이 온다

슬픔도 희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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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다고 힘들다고

푸념하는 그 시간에

오늘도 조금씩

인내와 절제로 맛을 내는

희망을 키워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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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는 시간의 은총 속에

나 자신이 희망으로 태어나

이 세상 누군가에게

하나의 선물로 안길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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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인<꽃잎 한 장처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