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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곰삭한 맛

<촛불>

<촛불>

촛불을 켜면

그 촛불 한 자리만한

크기의 어두움은

조용히 물러가고

그 어두움이

물러간 자리엔

광명이 찬다.

그 음성이

내 마음에 오면

내 마음의 어두움을

밝혀주는 것은

촛불이 아니다.

그것은 조용한 음성이다.

어두움이 물러간 자리에

광명이 오듯

그렇게 마음이

밝아지는 것이다.

어두운 세상에

내 마음 밝혀주는 것은

오직 그의 음성뿐이다.

그의 음성으로

내 마음에 촛불을 켜고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든다.

 

- 황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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